동그란 시스템에어컨… 삼성, 글로벌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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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 실내기 모양 원형으로 바꿔… “5년내 年매출 11조원대로 올릴 것”
송풍각도 조절날개 없애 조형미 강조… ‘부스터 팬’ 달아 바람 사각지대 줄여

삼성전자가 27일 경기 용인시 서천동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블레이드를 없애고 항공기나 풍력발전기를 응용한 부스터 팬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시스템에어컨 실내기 신제품 360카세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7일 경기 용인시 서천동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블레이드를 없애고 항공기나 풍력발전기를 응용한 부스터 팬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시스템에어컨 실내기 신제품 360카세트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원형 시스템에어컨 실내기를 27일 선보였다. 기존 사각형 일색인 실내기의 모양을 원형으로 바꿔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용인시 서천동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 AC 포럼 2015’를 열고 시스템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했다. 시스템에어컨 제품 혁신을 통해 2020년까지 전체 에어컨 매출을 연간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에어컨은 크게 가정용 에어컨과 시스템에어컨 두 종류로 나뉜다. 가정용 에어컨은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비자 판매용(B2C) 제품이다. 시스템에어컨은 건물을 지을 때 한꺼번에 설치해 공조(空調)를 책임지는 설비로 대부분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된다.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는 덜 친숙하지만 740억 달러(약 83조6200억 원) 규모의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하지만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고를 수 있는 가정용 에어컨과 달리 시스템에어컨은 천편일률적인 사각형 모양에 흰색 컬러가 대부분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실내기 ‘360카세트’는 이런 틀을 깨고 원형 디자인을 채택해 조형미와 냉난방 기능을 모두 강화한 제품이다. 기존 사각형 실내기에서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블레이드를 없애고 항공기나 풍력발전기를 응용한 ‘부스터 팬’을 달았다. 이를 통해 냉·온기가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줄이는 한편 바람이 닿지 않도록 했다.

360카세트와 함께 이날 발표된 ‘DVM S’ ‘DVM S 에코’ ‘DVM 칠러’는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이고 용량과 효율은 끌어올린 실외기 제품이다. 고층 빌딩용 실외기인 DVM S는 세계 최대 용량인 30마력을 자랑하지만 설치공간은 40% 작다. 보통 옥상에 실외기가 설치되는 만큼 옥상 공간을 보다 여유 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빌딩이나 상업·주거용 건물용인 DVM S 에코도 시중 동급 모델보다 면적과 무게를 각각 54%, 30% 줄였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열흘간 열리는 삼성 AC 포럼 2015가 끝나면 약 5개월에 걸쳐 50여 개 나라 117개 도시에서 9000여 명의 주요 고객을 상대로 시스템에어컨 론칭 행사를 진행한다.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B2B 시장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시스템에어컨은 선진국 시장에서 특히 비중이 높은 대표적 B2B 가전제품으로 꼽히지만 아직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5% 안팎으로 미미하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은 “가전사업 B2B 분야에서 B2C만큼의 시장 강화를 못해 왔다”며 “B2C 제품에서 이뤄온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B2B 사업인 시스템에어컨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삼성#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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