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업그레이드]산업부와 함께 영덕군에 10대 지역발전 사업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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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원전 건설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10월 20일 2026∼2027년 원전 2기가 들어설 경북 영덕군에 대해 4개 분야 10대 지역 발전사업을 제안했다.

산업부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영덕의 천지원전 건설계획이 반영된 만큼 영덕군이 원전과 더불어 상생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역발전방안 수립이 시급하다는 인식 아래, 영덕군과의 협의, 전문가 및 주민 의견 수렴, 영덕상생포럼을 통해 제시된 사업 등을 검토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쳐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함께 10대 사업을 영덕군에 처음으로 공식 제안하기에 이르렀다고 그간의 과정과 배경을 밝혔다.

10대 사업은 소득창출 및 산업발전, 매력적인 관광자원 개발, 안전하고 편리한 정주환경 조성, 지역인재 양성 및 채용 등 4가지 발전비전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영덕 원전이 울진 한울1호기(1982년 착공, 1988년 준공) 이후 30여년 만에 새로운 지역에 건설되기 때문에 원전 계획·설계단계부터 원전과 연계하여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실행계획을 도입하고 기존 원전지역에 비해 미흡한 산업·생활 인프라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제안된 10대 사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⑴원전 온배수열을 활용한 100만 m²(약 30만 평) 규모의 첨단 열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연매출 1000억 원 이상, 4000명 고용을 창출하는 영덕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⑵영덕 지역 농수산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 및 판로 확대를 위해 ‘농수산물 친환경 인증시스템’을 구축하고, 원전 종사자 및 원자력연수원에 대한 식재료 우선 공급 등을 통해 연간 200억 원 수준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고속도로·국도 인근에 지역 농수산물 판매센터 건립 등을 지원한다.

⑶한수원을 비롯한 유관기관 직원·가족과 해외 원자력 관계자,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350객실, 10여 개 회의장을 갖춘 휴양·힐링·교육복합형 ‘원자력연수원’을 건립한다. ⑷원전 건설에 따라 자유로운 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영덕의 블루로드(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km의 해안길)가 명품 로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 우회 트레킹 코스를 조성한다.

⑸대게축제 등 영덕의 대표 축제가 세계적인 수준의 축제로 도약하도록 체험관, 부대시설 건립 등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축제를 기획하여 관광객 유치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⑹한수원 직원과 가족이 거주하는 개방형 사택단지 조성과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1만 명 규모의 신규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체육·문화 멀티플렉스 및 종합복지관을 건립한다.

⑺영덕 인구의 30%에 달하는 노인인구의 질환에 대한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⑻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영덕지역 사무소를 조기 설치하고, 산업부는 민관 감시기관들이 상호 연계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원자력 안전·통제 콤플렉스를 구축한다.

⑼교육시설 현대화, 기숙사·체육관 건립, 외국어·과학·예술 등 특화교육 지원, 장학금 등 지원을 통해 지역의 명문 초중고교를 육성하고, 중고교 운동부 전지훈련, 시설·장비 등도 후원한다.

⑽영덕의 자녀들을 위하여 최신 시설을 갖춘 재경 장학관 이용을 지원하고, 한수원이 영덕 출신 우수인재를 적극 채용하도록 한다.

산업부는 이번 10대 사업 제안이 ‘천지원전과 함께 시작하는 영덕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도출하기 위한 첫 단추이며, 앞으로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영덕군 및 주민과의 충분한 의견조율과정을 거쳐 사업을 수정·보완·구체화해 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 영덕군민이 원하는 지역발전 방안을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최근 영덕에서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원전 찬반 투표와 관련해 해당 행위의 결과는 법적효력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지역사회의 분열과 불필요한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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