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으로 전자 도어락 연 빈집털이범, 도주 1년 만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5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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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우유 투입구에 우산을 넣어 전자 도어락을 여는 수법으로 빈집을 털던 40대 남성이 도주 1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해 8, 9월 마포구 일대 아파트 3곳에서 총 6425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명품가방 등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정모 씨(40)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8월 22일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현관문 우유 투입구에 우산을 넣어 문 안쪽의 전자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 귀금속과 명품가방 1245만 원 어치를 훔쳤다. 이후 같은 수법으로 2차례 범행을 추가로 저질렀다. 과거 커피숍을 운영했던 정 씨는 사업 실패한 뒤 선물옵션 투자에 몰두했지만 실패를 거듭했고 이후 빚 독촉에 시달리다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씨는 범행 과정에서 화장대나 장롱을 전혀 어지르지 않고 물건만 훔쳐 나온 탓에 피해자들은 도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물건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차리고도 외부 침임 흔적이 전혀 없어 가사도우미를 범인으로 의심한 피해자도 있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국한 정 씨는 필리핀과 일본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돈이 떨어지자 이달 16일 몰래 귀국하려다 공항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정 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는 한편 정 씨가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의 신원도 함께 파악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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