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처럼 자유롭게 휘는 배터리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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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두께 0.3mm 제품 공개… 용량 50% 늘린 밴드배터리도 개발
LG화학, 완전히 접히는 배터리 제작… 웨어러블 제품 다양한 디자인 구현

삼성SDI가 20일 열린 ‘인터배터리 2015 전시회’에서 섬유처럼 자유롭게 휘는 스트라이프 배터리 등 차세대 웨어러블 배터리를 공개했다. 아래쪽은 LG화학이 같은 날 공개한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 삼성SDI·LG화학 제공
삼성SDI가 20일 열린 ‘인터배터리 2015 전시회’에서 섬유처럼 자유롭게 휘는 스트라이프 배터리 등 차세대 웨어러블 배터리를 공개했다. 아래쪽은 LG화학이 같은 날 공개한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 삼성SDI·LG화학 제공
삼성SDI와 LG화학이 20일부터 3일 동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15 전시회’에서 웨어러블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스트라이프(Stripe) 배터리’와 ‘밴드(Band) 배터리’를 각각 선보이며 인체의 어떠한 곡선에도 적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를 예고했다. 삼성SDI가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섬유와 같이 자유자재로 휘어져 목걸이나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이 가능하다.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내·외장재 설계에 첨단 소재기술을 적용해 두께 0.3mm의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

스마트워치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 밴드 배터리는 기존 스마트워치 줄에 적용하면 용량을 크게는 5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약 5만 번 이상의 굽힘 테스트를 거치고도 정상 작동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가 적용된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시연했다.

LG화학도 이번 전시회에서 손목 밴드형 와이어(Wire) 배터리를 최초로 공개했다. LG화학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응용해 만든 제품으로, 기존 플렉시블 배터리가 사람 손목 곡률 반경인 30R 정도에서 멈추는 한계가 있는 반면, 이 제품은 위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15R 수준의 구현이 가능하다.

LG화학은 올 6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용 육각 형태 ‘헥사곤(Hexagon)’ 배터리를 개발했는데, 이번에 개발한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와 함께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경우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배 정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만으로도 기존 스마트워치 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시계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내년까지 스마트워치가 전체 소비자 손목 착용 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2020년에는 약 1억 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스트라이프배터리#lg#와이어배터리#헥사곤#인터배터리2015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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