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블랙프라이데이’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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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내수 경기 회복세 잇자”
15일부터 나흘간 ‘롯데판 빅세일’… 일산 킨텍스에 360여개 브랜드 참여
500억원어치 물량… 최대 80% 할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꿈틀대기 시작한 내수 경기 회복세를 잇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또 한번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5∼18일 나흘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종합전시관 킨텍스에서 롯데백화점, 롯데하이마트,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등이 연합한 500억 원 규모의 재고처리 행사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할인행사 시작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가 끝나는 시점인 15일로 잡았다. 최근 잇단 세일로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심리를 다시 공략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 진작책의 영향으로 9월 들어 각종 소비 지표가 개선됐다.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14.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도 지난달엔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월 1∼12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1% 늘었다.

롯데가 출장 할인 행사를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카드로 꺼내든 것은 이미 쌓은 몇 번의 성공 경험 덕분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에는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7월에는 킨텍스에서 각각 할인행사를 열었다. 백화점이 직접 대형 전시장을 대관해 재고처리 행사를 연 것으로 이례적인 시도란 평가를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특히 누적 재고를 소진하고 메르스로 침체된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7월 킨텍스에서 나흘간 진행했던 행사에는 총 100만 명이 방문했고 당초 목표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 전무는 “행사가 끝난 직후부터 협력사들의 요청과 문의가 꾸준히 이어져 8월부터 시간을 두고 준비했다”며 “지난번 성공을 바탕으로 기존 할인과는 차별되는 행사를 기획하려 했다”고 말했다.

우선 규모가 역대 최고급으로 확대됐다. 1만3000m²(약 3930평) 규모의 킨텍스 2전시장 10홀에 총 360여 개 브랜드, 500억 원어치의 물량을 준비했다. 7월 행사의 두 배 규모다. 노마진 상품 확대와 할인폭 증가 등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선보였던 것 이상의 혜택도 마련했다. 여성·남성패션, 잡화, 레저·스포츠를 비롯해 버버리, 발리 등 해외명품(병행수입) 등도 최대 80% 할인하고 패딩, 코트, 모피, 부츠 등 겨울 상품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였다. 행사 마진은 기존과 대비해 많게는 6%포인트까지 낮게 책정해 협력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7월 행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롯데하이마트 가전제품 초특가 행사도 확대해 행사 참여 물량을 40%가량 늘렸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겨냥한 완구 제품과 먹을거리도 준비했다. 국내 최대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는 레고, 또봇 등 인기 완구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속초 ‘만석 닭강정’ 부산 ‘삼진어묵’ 등 지역 먹거리 초대전과 의성마늘소 한우, 송추가마골 양념육 등 산지 직송 신선 식품을 시세보다 최대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의 매출 목표를 150억 원으로 잡고 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마진을 낮춘 양질의 제품으로 협력사와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며 “소비가 살아나고 내수 경기를 좀 더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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