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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겪는 여야, 고영주-국정화 件엔 ‘똘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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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겪는 여야, 고영주-국정화 件엔 ‘똘똘’

길진균기자 , 홍정수기자 입력 2015-10-08 03:00수정 2016-01-0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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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막바지 ‘이념 전쟁’
여야가 ‘이념 전선’으로 격돌하고 있다. 야당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린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사진) 문제에, 여당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야가 모처럼 내부의 계파 갈등을 접고 단일화하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은 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고 이사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도 요구했다.

이날 의총은 고 이사장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설훈 의원은 “본인이 말한 식으로 표현하면 ‘변형된 정신병자’다. 국민적 수치다”라고 비난했다. “공안 좀비세력의 상징”(전병헌 최고위원), “극우적 언동 중 국보급”(우상호 의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2002년 김정일을 만난 뒤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고 이사장 기준이라면 박 대통령도 공산주의자인가”라고 반문했다. 고 이사장을 성토하는 발언이 쏟아지면서 최고위원회의 개최가 30여 분이나 늦어졌다.


새정치연합은 고 이사장의 발언에 정면 대응하지 못할 경우 여권의 종북(從北)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2012년 대선에서 패한 이유 중 하나가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 결정으로 해체된) 통합진보당과 확실히 선을 긋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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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은 “(공산주의자 발언을) 아무 일 아닌 것처럼 지나가선 안 된다”며 “박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고 이사장의 사퇴 등 야당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감 일정이나 다음 주로 예정된 대정부 질문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다. 정치 쟁점화를 피하기 위해서다. 다만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그분(고 이사장)의 답변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고 이사장은 우리 당 이재오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도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다”며 “너무 거부 반응을 일으킬 필요가 없고, 방어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화력을 집중했다.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굳혔고, 당정도 다음 주 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모처럼 계파를 넘어 한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현재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일관되게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반(反)대한민국 사관으로 쓰여 있다”며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 학생들에게 민중혁명을 가르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대표적 친박계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역사교과서는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소수의 편향된 의식을 가진 집필진의 전유물이 되어 가고 있다”고 가세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화 반대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역사인식을 길들이고 통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을 그만두라”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왜곡을 넘어 친일·독재를 정당화하려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길진균 leon@donga.com·홍정수 기자
#여당#야당#고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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