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스펙 능력중심 채용 업계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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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간기업 23곳 업무협약

취업준비생들의 이른바 스펙 쌓기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 중 하나인 ‘능력중심’ 채용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불필요한 스펙을 줄이고 직무역량을 기준으로 해 인재를 뽑겠다는 협약에 대기업·공공기관에 이어 중견·중소기업까지 잇달아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민간기업 등 23개 기관은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5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고용노동부, 교육부, 대한상의 등이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 것으로 올해 세 번째다. 참가 기관 수는 2013년 17개, 지난해 16개에 이어 올해 23개로 가장 많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업무협약식에서 “중견·중소기업까지 참여한 것은 사회 전반에 능력중심 채용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참여 기업들은 서류전형에서 불필요한 스펙 기재란을 없애고 있다. 수협은행, 신한은행, 쿠팡, 현대모비스, 현대카드, CJ E&M, HDC현대산업개발, LG화학 등은 어학 항목을 폐지하거나 완화했다. CJ E&M은 직무 연관성이 낮은 대외활동·경험에 대한 가점을 없앴다.

학력 및 신상 정보를 면접관에게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도 확대되는 추세다. 부산은행, 신한은행, 현대모비스, HDC현대산업개발, LG화학은 실제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네파, 부산은행, 수협은행, 아가방앤컴퍼니, 제너시스BBQ그룹 등은 지식뿐 아니라 직무 적합성 등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면접 방식을 다양화했다.

제너시스BBQ그룹, 케이티엠앤에스, 한글과컴퓨터, SPC그룹은 고졸과 전문대졸 인력 채용을 확대했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가 있으면 학력을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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