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안되는 곳… 삼성페이는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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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안 되는 곳에서 삼성페이는 된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솔직히 말하면 애플페이가 제발 삼성페이 기술을 따라 했으면 좋겠다.”(미국 포천)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1주일을 맞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가 현지 언론들로부터 애플페이보다 범용성 면에서 훨씬 낫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9일 “삼성페이는 구형 카드 결제기에서도 작동함으로써 애플페이를 뛰어넘었다”며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에 대해 “‘왜 진작 그런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포천지 역시 지난달 30일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뛰어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페이는 신용카드의 디지털 버전으로, 실제 지갑을 대체함으로써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쉬운 결제가 가능하도록 고안됐다”고 보도했다. 포천지는 다만 아직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를 낯설어하기 때문에 의아해하거나 심지어 의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이 호평한 MST 기술은 삼성전자가 올해 2월 해당 특허를 갖고 있던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적용 가능했다. 애플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결제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한정적이다. 미국 블룸버그는 5일(현지 시간) “애플페이는 출시 만 1년이 되도록 미국 전체 결제의 1%밖에 차지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루프페이 인수는 최근 해외 기술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작지만 강한 회사’를 사들이겠다며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와 삼성SDI의 마그나(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회사) 배터리 팩 사업 인수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루프페이 인수가 ‘신의 한 수’로 분류되기엔 아직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삼성페이는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6 시리즈는 4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는 8월 글로벌 출시됐다. 7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갤럭시노트5 등을 과거보다 한 달 빨리 출시했지만 전체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애플페이#삼성페이#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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