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매치플레이…첫날부터 빗속 혈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일 05시 45분


1일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민휘가 경쾌한 아이언 티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데상트코리아
1일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민휘가 경쾌한 아이언 티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데상트코리아
■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개막

나흘간 6라운드…선수들 컨디션 조절 변수


매치플레이의 묘미는 ‘이변’이다. 우승후보들의 탈락이나 하위시드의 돌풍은 크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국내 남자골프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원)이 첫날부터 ‘기상악화’와 ‘컨디션 조절’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우승 전선에도 차질이 생겼다.

1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64강전. 오전 일찍부터 비가 내렸고, 오후엔 짙은 안개가 덮쳐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오전에 한 차례, 오후에 두 차례 경기가 지연돼 예상보다 3시간 정도 늦어졌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선수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복잡한 상황이 펼쳐졌지만 김대섭(34·NH투자증권)과 김기환(24)은 일찍 경기를 끝내면서 32강에 선착했다. 김대섭은 가장 효과적인 경기를 펼쳤다. 12개 홀만 경기하고 승리를 손에 넣었다. 투어 통산 8승을 기록 중인 김대섭은 이태규(44)를 맞아 12번홀까지 경기하고 7홀 차(7&6) 승리를 따냈다. 김대섭은 32강에서 송영한-김학형의 승자와 맞붙는다. 김기환은 13번홀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승훈(32)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6&5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64강부터 시작해 우승트로피를 안기까지 6번의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아무리 프로골퍼라고는 하지만 4일 동안 6라운드(108홀) 경기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그러나 매치플레이의 또 다른 묘미는 경기를 끝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홀마다 승패를 가리는 만큼 매홀 승리를 따낼 경우 최대 10번홀에서 경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8홀 남기고 9홀 차로 앞서 있으면 남은 홀에 상관없이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일찍 경기를 끝낸 김대섭과 김기환은 상대적으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반면 오후 늦게까지 경기를 펼친 선수들은 그만큼 휴식 시간이 짧아져 체력안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김대섭은 “(매치플레이에서는) 체력안배도 중요한데 일찍 경기를 마쳐 쉴 수 있게 됐다. 남은 경기에서도 체력적으로 무리 없이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홍창규(34)를 3&2로 꺾고 32강에 안착한 최준우(36·코웰)는 “날씨가 좋지 못했지만 모두 같은 조건이다. 중요한 건 멘탈이다. 매치플레이에서는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경기를 펼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