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들리면 112신고 ‘스마트 화장실’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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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성추행 방지’ 2015년내 설치

화장실에서 성추행 등 범죄 발생 징후가 있으면 이를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112 신고를 하는 ‘스마트 화장실’이 서울대에 설치된다. 서울대는 올해 말까지 공과대학 일부 건물에 시범적으로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스마트 화장실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제안한 스마트 화장실은 비명 소리와 유사한 음파와 데시벨을 센서가 감지해 비상벨을 따로 누르지 않아도 건물 관리자와 112에 자동으로 신고하도록 돼 있다. 비상벨을 누를 수 있는 화장실은 많지만, 폭행이나 추행 등 위급한 처지에 놓였는데도 벨을 누를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떠들거나 문을 크게 닫는 등 일상 소음과 구별하기 위해 위급한 상황의 소리를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해 비명의 음역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악취 방지 등 화장실 청결을 위한 각종 장치도 설치된다. 변기 안에 전자 칩을 설치해 정상적인 물의 흐름과 다를 경우 자동으로 관리자에게 보고되도록 하고, 이용자가 불편한 부분을 발견했을 때 화장실의 QR 코드와 NFC 코드에 스마트폰을 대면 해당 내용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하는 시스템 등이 구현될 예정이다. 한 교수는 “안전을 접목한 스마트 화장실 아이디어로 전 세계 화장실 문제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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