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겸 가드’ 모비스의 함지훈, 포워드 어시스트왕 오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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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포지션 파괴’를 선언했다.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끈 문태영(포워드)이 팀을 옮겼고 양동근(가드)도 국가대표팀 차출로 시즌 초반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이 포지션에 얽매지이 말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즌 개막 후 유 감독의 지시를 가장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선수는 ‘센터 겸 가드’로 불리고 있는 함지훈(31·198㎝)이다. 비시즌 기간에 가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포워드 함지훈은 24일까지 정규시즌 어시스트 1위프로야구(평균 7개)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3.8개)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 골밑 싸움에 능한 그는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려들면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의 외곽 공격을 돕고 있다. 모비스가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KGC를 꺾은 20일에는 19득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드 역할뿐만 아니라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골밑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센터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함지훈은 “동료들이 내 패스를 받은 뒤 슛을 잘 넣어줘서 어시스트 기록까지 좋아 졌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어시스트 1위는 이상민(현 삼성 감독) 주희정(삼성) 등 가드들의 몫이었다. 프로농구 사상 가드가 아닌 선수가 어시스트 1위에 오른 것은 2011~2012시즌에 포워드인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평균 6.02개)가 유일하다. 모비스의 해결사로 떠오른 함지훈이 프로농구 사상 역대 2번째 포워드 어시스트왕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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