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아리에타 공포에 떠는 ‘피츠버그 해적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5일 05시 45분


시카고 컵스 제이크 아리에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시카고 컵스 제이크 아리에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피츠버그, 와일드카드결정전 컵스와 대결 유력
20승·방어율 1.88 아리에타와 단판승부 부담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연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가운데, 대부분 지구에서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은 더욱 불을 뿜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메이저리그가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도입한 것은 2012년.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사례가 늘자, 와일드카드 2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와일드카드 1·2위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지구 우승팀들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은 팀과 5전3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지난 시즌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디비전시리즈에 합류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월드시리즈 패권을 다퉜다. 올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팀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4일(한국시간)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뉴욕 양키스가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3위 미네소타 트윈스가 1경기차, 4위 LA 에인절스가 1.5경기차로 애스트로스를 뒤쫓고 있다. 반면 내셔널리그에선 중부지구 3팀의 동반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인 카디널스가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파이어리츠와 시카고 컵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파이어리츠의 경우 3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다. 2013년에는 추신수가 간판스타로 활약하던 신시내티 레즈를 6-2로 제압한 반면, 지난해에는 자이언츠에 0-8로 완패를 당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9이닝 동안 고작 4안타만 뽑아내며 영패의 치욕을 경험했다.

올 시즌에도 파이어리츠는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번에는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오른 컵스의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아리에타는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16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방어율 1.88을 올린 사이영상 수상 유력 후보다. 4차례 완투 중 완봉승이 3회나 된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선 완봉 2번, 8이닝 투구 3번을 기록했다. 42이닝 동안 볼넷을 5개만 내준 채 삼진은 42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2점만 허용했다. 그야말로 ‘언히터블’이다.

또 파이어리츠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29이닝 3자책점으로 방어율이 0.93에 불과하다. 적지인 PNC 파크에서의 성적은 22이닝 동안 2자책점만 내줘 방어율 0.82에 2승무패로 더욱 놀랍다. 앤드루 매커친(0.381)과 스탈링 마르테(0.286)를 제외한 나머지 파이어리츠 타자들은 0.200 미만의 타율을 기록하며 아리에타의 공에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였다. 가뜩이나 강정호의 부상으로 시름이 깊은 클린트 허들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꺼내들 아리에타 공략법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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