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2025년 개발 완료 장담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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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보라매 사업)에 대해 방위사업청이 당초 목표로 잡은 2025년까지 개발 완료를 장담할 수 없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가 이 사업에 필요한 핵심기술에 대한 수출승인(EL)을 거부한 이후 방사청이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기자들과 만나 “보라매 사업의 핵심 장비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을 위해 국내 업체가 해외 업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전투기에 들어가는 다른 기술과 이 레이더를 통합하는 데 제한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25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은 하고 있는데 보장할 수 있냐고 한다면…”이라며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방사청은 지난해 9월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미 정부가 전략무기 계약시 직접 계약 당사자가 되는 계약) 방식으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A를 구입하기로 하면서 절충교역(기술 이전 등 물건을 사는 대가)으로 보라매 사업에 필요한 기술 25개 중 21개를 이전받기로 했다. 하지만 핵심기술 4개에 대해선 미 정부가 4월에 이전을 거부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 핵심기술은 AESA 레이더를 포함해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TGP), 전자전 재머 장비를 다른 장비와 통합시키는 기술이다. 현재 미 정부가 이전을 거부한 기술에 대해 유럽 업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미 정부의 기술이전 거부로 개발비 8000억 원 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발목표 시기를 맞추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4월에 기술이전이 어렵다고 통보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숨길) 의도는 없었다“며 ”(그렇게 보여진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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