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향해… ‘쿵쾅쿵쾅’ 최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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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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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거 상징 30홈런-100타점 도달… 선구안 좋아져 볼넷도 99개 선두
“롯데 팬들과의 약속 꼭 지키겠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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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생 14년 만에 슬러거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롯데 최준석(32)은 박병호(29·넥센), 나바로(28·삼성), 테임즈(29·NC), 최형우(32·삼성)에 이어 올 시즌 5번째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최준석이 시즌 30개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개인 최다 홈런과 함께 정교한 타격도 살아났다. 22일 현재 최준석의 타율은 0.307. 두산 시절이었던 2010년 타율 0.321를 기록했던 이후 5년 만의 3할 타율 복귀다. 볼넷도 가장 많이 얻어냈다. 하나만 더 추가하면 100볼넷을 채운다. 한 시즌 100볼넷 기록은 2007년 브룸바 이후 8년 만이다. 한 시즌에 볼넷 100개를 넘긴 타자는 브룸바, 양준혁, 심정수, 이승엽, 호세, 샌더스, 김기태, 장종훈 등으로 모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들이다. 최준석은 “올 시즌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면서 한 타석 한 타석을 더 소중히 여겼다. 초구를 휘둘러 아웃되기보다는 조금 더 차분히 지켜보며 기회를 살리려고 했다. 그래서 볼넷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화려한 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팀이 우선이다. 7월 22일 삼성전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안중열의 안타 때 2루와 3루를 거쳐 단숨에 홈까지 파고드는 덩치에 걸맞지 않은 주루플레이로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7월 31일 kt전에서는 10년 만에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다.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를 한 볼이 절묘하게 파울라인 안을 따라 굴러간 덕분에 1루에서 살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도약했지만 ‘기록상’ 최준석의 장타력은 0.533으로 전체 14위다. 28홈런을 친 팀 동료 아두치(0.572)보다도 뒤진다. 짧은 안타도 빠른 발로 2루타를 만드는 아두치와 달리 최준석은 깊숙한 안타를 치고도 1루까지만 가기 때문이다. 안타를 친 뒤 3루까지 가는 데 아두치는 9초가 걸리는 반면 최준석은 14초도 충분하지 않다. 이 때문에 최준석은 펜스까지 가는 안타를 때리고도 1루타나 2루타에 만족해야 한다.

최준석은 “시즌 초부터 꼭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어떻게든 5강에 들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힘을 합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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