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버드나무에 부는 바람① 새로운 세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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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대청소 죽어버려(Hang spring-cleaning)!”

두더지는 할 만큼 했습니다(The Mole has had enough). 영국의 들판에 봄이 찾아왔고, 두더지는 몇 시간 동안(for hours) 계속 집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he’s been hard at work at home). 먼지를 털고(dusting), 물로 씻고(washing), 솔로 문지르고(rubbing), 재정리하고(re-organizing), 광택을 내고(polishing), 쓸고(sweeping), 닦고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죠.

두더지의 집은 아주 작지만 진기한(quaint) 지하세계에 있는 집(underground home)입니다. 그리고 아주 어두컴컴하죠. 두더지들이 거의 완전히 시력이 없는(almost completely blind)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두더지가 일을 하고 있는데 봄이 온 거죠! 두더지는 솔을 집어던지고(throws his brush) 급기야 소리를 지릅니다. “봄 대청소 죽어버려!”라고 말입니다.

소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원서에서 두더지는 “Hang spring-cleaning!”이라고 외치는데 여기서 ‘hang’은 ‘죽어버려(die)’라는 뜻으로 옛 영국에서 쓰던 구어체입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시험을 보다가 갑자기 시험지를 집어던지며(throws downs his or her test), “시험 죽어버려(die tests)!”라고 외치고 교실을 박차고 나가는(storm out of the classroom) 모습을 상상할 수 있나요? 두더지가 한 행동이 이와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는 그의 작은 구멍에서 뛰쳐나가서(runs out of his little hole) 작은 주둥이를 흙 밖으로 내밉니다(pokes his little snout outside). 그리고 빛을 보게 됩니다! 봄을 목격하게 된 거죠. 나무들! 동물들! 구름! 그가 살던 어둡고 눅눅한(dank) 집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됩니다.

두더지는 자신이 한 번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a world he’s never known) 진입합니다. 겁도 나지만 어둠 속에서 오래 살던(after being down in the dark for so long) 두더지는 자신을 멈출 수 없었죠. 바깥세상의 모험이(adventure) 그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는 이 모험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시에(at the same time) 두더지는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방치하고 말죠(Mole is neglecting his duties). 지금은 두더지들이 지하에서 청소하고, 집을 만들어야(make their nests) 할 바쁜 시기입니다. 자신이 하던 일을 집어던지고(throw down your work) 모험과 새로운 경험을(adventure and new experiences) 위해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바깥세상에 나온 두더지는 자신이 보는 것들, 또 만나게 되는 동물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he is astounded by what he sees and the animals he meets). 모든 것이 녹색이고 순수하고(pure) 아름다웠습니다. 나무들, 꽃들, 풀들, 그리고 강까지 너무나 아름다웠죠. 게다가 토끼, 새 할 것 없이 모두가 친절합니다. 맑은 공기, 자라나는 야채, 깨끗한 강 내음까지도 너무 좋죠.

여러분이라면 두더지처럼 “봄 대청소 죽어버려!”라는 말과 함께 불현듯 하던 일과 책임을(responsibility) 뒤로하고 떠날 수 있나요? 지금 당장이 힘들다면, 우리 다 같이 다음 기회를 기다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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