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혁신적 의료기기 만들어 해외 시장 선점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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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그룹 엠아이텍
소화기관용 비혈관 스텐트
프랑스-독일 등 50여개국 수출

엠아이텍 한종현 대표(우측에서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엠아이텍 사옥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엠아이텍 한종현 대표(우측에서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엠아이텍 사옥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성 질환과 각종 암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 새롭게 각광받는 의료기기가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퍼져있는 스텐트. 스텐트는 사람의 몸 속에서 혈액이 흐르는 길인 혈관이 막히거나 식도 또는 담도, 십이지장과 같은 장기의 길이 암이나 종양 등에 의하여 막혔을 경우, 막힌 공간을 뚫어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체내에 삽입되는 원통형 장치를 말한다.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12조 원, 그 중 비혈관 스텐트는 8000억 원에 달한다. 엠아이텍은 장기용 비혈관 스텐트 중 소화기관 시술에 사용되는 스텐트를 제조해 국내는 물론 프랑스, 독일 등을 포함한 세계 50여 개국에 판매하는 회사다. 엠아텍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소화기관용 비혈관 스텐트인 하나로스텐트는 유연성이 뛰어나 많이 휘어져 있는 소화기관에 사용해도 합병증이 매우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계열사 엠아이텍

엠아이텍은 1991년 설립된 의료기 제조 및 판매 업체로 2013년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의 계열사로 편입되었다. 비혈관 스텐트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의 결과로 독자적인 고성능 스텐트를 개발하여 우수한 품질로 세계적인 선두 의료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60여 건의 국내외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엠아이텍의 스텐트 개발 역사가 곧 한국의 스텐트 역사라 할 만큼 스텐트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노동성(MHLW)의 품질 인증, 브라질 위생검역기관(ANVISA)에서 인증을 받는 등 세계 수준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의 시장 개척을 진행 중에 있다. 2014년 매출 약 106억 원 중 88억 원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에서 그 기술력을 더 높이 인정받고 있다. 한종현 사장은 “비혈관 스텐트 분야에서 차별화된 신제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선두 의료기 업체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다”고 말했다.

엠아이텍은 경기 평택시 진위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 8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건물 1층의 장인실이라 불리는 생산라인의 각 실에는 ‘우리가 국가대표다’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 스텐트는 100%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수공업 제품이다. 니켈과 티탄을 섞어 만든 ‘나이티놀’이라는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를 숙련된 손으로 일일이 꼬아서 스텐트 제품을 만든다. 이 스텐트를 만드는 생산현장의 직원들은 10∼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장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품질 기준이 까다롭다는 유럽시장으로 수출되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손맛을 자랑하고 있다.

‘연구가 중심이다’ 끝없는 연구개발

연구소는 본사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2013년 엠아이텍이 동아쏘시오그룹으로 편입되며 취임한 한종현 사장은 ‘연구가 중심이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연구인력과 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후 1명에 불과하던 연구인력은 현재 17명으로 대폭 강화됐다. 또한 효율적인 연구를 위한 조직을 개편하고 제품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엠아이텍의 주력 제품인 비혈관 스텐트의 개발과 개량을 중심으로, 수술 부위의 장기 또는 조직이 출혈 염증반응 등으로 인해 서로 비정상적으로 부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유착방지제, 전자 회로 기술을 바탕으로 인체 신경에 전기 자극을 통해 질환이나 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전자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한 사장은 “우수 인력의 확보와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의 R&D 투자를 통해 고기능성 스텐트와 댜양한 의료기기 신제품 등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엠아이텍 개인 휴대용 저주파 안마기 ‘레쥬’.
엠아이텍 개인 휴대용 저주파 안마기 ‘레쥬’.


휴대용 저주파 안마기 ‘하나로케어 레쥬’


엠아이텍 강점은 모기업 동아에스티의 제품개발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중소기업만의 다이내믹함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뛰어들어 도전과 혁신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전의 일환으로 엠아이텍은 지난 1년 동안 단기간에 제품화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동아쏘시오그룹으로 편입된 후 첫 신제품인 개인 휴대용 저주파 안마기 ‘하나로케어 레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저주파 전기 자극을 통한 근육통 완화와 근 위축 증상을 개선해 주는 체외전자의료기기다. 엠아이텍은 일반적으로 효도상품이라는 느낌을 주는 저주파 치료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직장인,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니치마켓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에 따라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디자인과 편리성이다. 의료기기라기보다 개인 전자기기를 표방한 간결한 디자인과 사용법이 엠아이텍이 내세우고 있는 강점이다. 엠아이텍은 2015년 국내 출시에 이어 상반기 내에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추후 스마트폰과의 연동, 고급형 출시뿐만 아니라 용도 변경을 통해 물리치료기를 넘어서 피부 미용, 구토 증상 완화 등의 저주파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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