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주의력·집중력·수학능력… 주판알 놓으며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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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디지털시대에 주목받는 아날로그식 학습법 ‘주산’



초등학교 1학년 A 군. A 군은 선생님의 수업이 시작되자 자신의 책상위에 놓인 지우개를 갈가리 찢은 뒤에 안간힘을 써 연필마저 부러뜨렸다. 책상에 앉아 10분도 견디지 못한 채 몸을 비틀어 뒤에 앉은 친구에게 말을 걸거나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기도 일쑤.

이랬던 A 군은 주산 수업에 참여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6개월이 지나자 연필을 부러뜨리는 대신 선생님 설명을 차분히 듣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장난감을 다루듯 주판알을 놓고 수업집중력도 높아졌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교재와 교구들을 챙겨 차분하게 앉아 수업을 준비했다. 수학과목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주산, ‘행동억제력’ 도움될 수도

A 군의 사례와 같이 초등생의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에 주산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와 주목받는다. 연구주제는 ‘주산 훈련이 아동의 반응 억제력 향상에 미치는 대조군 연구(Association between Abacus Training and Improvement in Response Inhibition: A Case-control Study)’로 최근 대한정신약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에 소개됐다. 주산을 배운 학생들과 배우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주의력, 집중력 등을 비교해보자 ‘주산을 배운 학생들은 이성적으로 자기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이 연구에 참여한 이소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동과 청소년의 주의력을 평가하는 종합주의력검사(CAT·Comprehensive Attention Test) 결과 주산을 배운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행동억제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손으로 주판을 만지고 머릿속에서 암산하는 등의 새로운 자극이 학생들의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주산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들은 “주산을 배운 학생들은 단순한 수학 연산문제를 풀 때도 기존의 풀이 패턴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경기 지역에서 10년간 주산을 지도해온 서현정 강사는 “주산을 배운 학생들은 수학문제를 풀 때 머릿속에 가상의 주판을 그려놓고 자신이 직접 주판알을 놓듯이 손을 움직여가며 암산한다”면서 “시험지에 숫자를 써가며 문제를 푸는 학생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계산을 해내는 경우가 많다. 또 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데도 두각을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주판에 흥미 붙여 수학자신감 UP

주산이 수학에 대한 초등생들의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곱셈과 구구단 등을 배우면서 수학의 어려움을 처음으로 느끼는 초등 2학년이나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 등 어려운 단원들을 본격적으로 접하는 초등 5학년 학생들에게 이 같은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

서울 양천구의 한 주산학원에 다니는 초등 2학년 B 양. 2학년 들어서 학교 시험에서 수학 점수를 45점 이상 받아본 적이 없었지만 주산을 배운 뒤 수학점수가 3개월 만에 90점대로 올랐다.

이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주산교육을 하는 이영순 강사는 “주산을 시작하면 주판알을 놓는 법을 배운 뒤 초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간단한 사칙연산과정부터 다시 수학을 시작한다”면서 “이른바 ‘초등 수포자’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학생도 주산을 배워 수학을 처음부터 다시 복습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소영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은 책을 읽은 뒤 해당 내용을 암기하는 등 주로 언어나 문자와 관련된 왼쪽 뇌를 자극하는 교육에 편중된 경향이 있다”면서 “학생들이 주판을 활용해 직접 보고 만지며 스스로 상상하는 수업을 받으면 창의성과 연관된 오른쪽 뇌도 자극할 수 있어 양쪽 뇌를 통합적으로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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