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OECD國중 병원 제일 자주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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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年 14.6회… 40개국 평균의 2.2배
입원 일수도 일본 이어 2위 차지

미국 일본 영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대상 40개국 중 우리 국민이 병원에 가장 많이 다니고, 병원 입원도 일본에 이어 가장 오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러 병원을 다니는 이른바 ‘의료쇼핑’ 문화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질병 확산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OECD의 ‘건강통계 2015’에 따르면 2013년 우리 국민 1명당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에 가는 횟수는 14.6회로 OECD 조사대상 국가 40개국 중 1위였다. 이는 OECD 조사대상 국가 평균인 6.7회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외래진료를 가장 적게 받은 국가인 콜롬비아(1.9회)보다 우리 국민은 7배 이상 더 의사를 만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조사대상 국가 중 국민 1명당 가장 많은 외래진료 횟수를 기록해 오고 있다.

김양균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감기를 앓아도 하루에 2, 3곳 병원을 다니거나 상급종합병원을 찾아가는 환자가 많다”면서 “외래진료에 대한 환자부담률을 높이고, 입원진료에 대해서는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을 통해 의료쇼핑 문화를 바꿔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국민이 병원에 한 해 동안 입원하는 기간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상위권이었다. 우리 국민 1명당 2013년 평균 병원에 입원한 일수는 8.9일로 OECD 조사대상 37개국 중 2위였다. OECD 조사대상 국가의 국민 1명당 연간 평균 입원 일수는 7.3일이었고, 1위는 일본(17.2일)이 차지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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