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서 놀던 3세兒, 분수대 배수로에 빠져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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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업체 직원, 덮개 안 닫고 퇴근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한 대형 쇼핑몰 광장에서 세 살배기 남자아이가 분수대 배수로에 빠져 숨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후 11시 25분경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내 대형 쇼핑몰 1층 광장에서 A 군(3)이 분수대 배수로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A 군의 부모는 이날 오후 9시 30분경 쇼핑몰 1층에서 저녁식사 중 바로 앞 광장에서 놀던 아이가 사라지자 1시간가량 찾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과 쇼핑몰 직원 등은 식당에서 50여 m 떨어진 배수로에 빠져 있던 A 군을 발견했다. 곧바로 심폐소생술 등을 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사고가 난 분수대 배수로 규격은 가로 120cm, 세로 60cm, 깊이 130cm로 덮개가 열린 채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주변 나머지 3개 배수로의 덮개도 모두 열려 있었다. 이곳은 쇼핑몰 광장 동쪽에 있는 약 20m²의 계단식 분수대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모였다가 빠지는 곳이다. 하지만 보행공간과 나뉜 구조물 높이가 30cm밖에 되지 않아 어린이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쇼핑몰 측은 분수대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되자 시설관리업체를 통해 오후 6시까지 배수로 등을 점검했다. 그러나 시설관리업체 직원들은 작업을 마친 뒤 덮개를 덮지 않고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고무로 된 원뿔 4개에 ‘안전제일’이라고 적힌 띠가 둘러진 상태였다. 경찰은 쇼핑몰과 시설관리업체 직원 등을 상대로 안전조치 위반사항 등을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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