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야심작 ‘슈퍼폰’ 10월 1일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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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서 신제품 동시발표
초청장서 동영상기능 강화 강조… 듀얼카메라-대화면 장착 예고
G4 판매부진 만회할지 주목

LG전자가 15일 국내외 언론에 배포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 영화 제작에 쓰이는 슬레이트보드와 영사기로 구성됐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15일 국내외 언론에 배포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 영화 제작에 쓰이는 슬레이트보드와 영사기로 구성됐다. LG전자 제공
‘슈퍼폰’이 LG전자를 살려낼 수 있을까.

LG전자가 10월 1일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이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 행사장에서 “하반기(7∼12월) G시리즈 한 단계 위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 7개월 만에 공개 소식을 알려온 것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라는 조 사장의 설명 때문에 이 스마트폰은 그동안 ‘슈퍼폰’ ‘초프리미엄폰’ 등으로 불려 왔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새 스마트폰은 4월 출시된 G4까지 이어졌던 ‘G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모델명에도 ‘G’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또 LG전자로선 처음으로 메탈(금속) 프레임을 도입해 고급화를 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LG전자가 국내외 언론에 발송한 초청장은 영화 제작을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촬영 현장에서 각 장면을 구분하기 위해 쓰는 슬레이트보드에 공개 날짜와 소비자를 뜻하는 ‘당신(You)’ 등의 내용을 넣고, 배경에는 영사기 모습이 담겼다. 새로 공개될 스마트폰의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전면에 ‘듀얼 카메라’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한다. 2개의 카메라렌즈를 부착해 보다 입체감 있고 선명한 촬영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보통 후면에 고성능 카메라를, 전면에는 보다 화소수가 적은 카메라를 부착했던 관행을 깨고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해 ‘셀피’를 보다 잘 찍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역시 직전 모델인 G4에 사용했던 ‘쿼드HD(QHD·일반 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LCD 패널)’를 넘어 초고화질(UHD) 수준의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크기도 5.5인치(G4)에서 5.7인치대로 커져 아이폰6플러스나 갤럭시노트5 등 대화면 제품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고화질 영화를 스마트폰으로도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위기에 빠져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마지막 희망이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4∼6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1410만 대로 지난해 1분기(1∼3월) 1230만 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판매량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익성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억 원, 영업이익률은 0.005%에 불과했다. G4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쏟아 부은 탓에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시장이 기능적으로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의 다양한 요소에서 소비자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흥행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이번 제품은 올해 초부터 MC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준호 사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 4월 출시된 G4까지만 해도 지난해부터 기획과 개발이 이뤄져 온 제품이다. 내달 1일 공개되는 스마트폰은 기획부터 개발까지 조 사장이 직접 총괄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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