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 “서울UFC, 이기든 지든 화끈한 하이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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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옥타곤’ 오르는 크로캅… “앞날만 생각… 과거 경기영상 안봐”

11월 서울에서 명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 미르코 크로캅.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1월 서울에서 명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 미르코 크로캅.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40세가 넘어 언제 다칠지 모르지만 앞으로 펼쳐질 흥미로운 나의 격투기 인생을 상상하면서 옥타곤 무대에 설 거다.”

‘격투기 황제’ ‘60억 분의 1 사나이’로 불렸던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9·러시아)의 영원한 라이벌인 격투기 스타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의 직업정신은 꽤나 미래 지향적이었다. 과거 전성기 시절 표도르와의 대결 얘기를 꺼내니 “나는 옛날 경기를 기억하지 않고, 선수들을 KO 시킨 과거 영상도 보지 않는다. 앞날만 생각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한때 격투기 최고 무대였던 K-1(입식격투기)과 프라이드(종합격투기)에서 활동하면서 왼발 하이킥으로 강자들을 쓰러뜨리며 쌓인 자신감은 이제 절제와 겸손으로 묻어 나왔다.

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크로캅은 “지는 것과 이기는 것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11월 서울 UFC 대회에서 화끈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크로캅은 11월 2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SEOUL’ 헤비급 매치에서 앤서니 해밀턴(35·미국)을 상대한다. 2012년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4월 가브리엘 곤자가(36·브라질)를 TKO로 꺾고 복귀한 크로캅은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를 합쳐 80번째 경기”라며 “어느 대회보다 흥분된 마음으로 설 것 같다”고 말했다. 크로캅은 프라이드와 UFC를 합쳐 종합격투기에서만 45전 31승 2무 11패 1무효의 전적을 갖고 있다.

크로캅의 전매특허는 강력한 왼발 킥에 이어 왼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는 ‘콤비네이션’이다. 중간 킥으로 상대 복부를 공략한 뒤 상대가 가드를 내리면 왼손 펀치를 안면에 적중시키는 것이다. 2003년 K-1 그랑프리에서 196cm, 170kg의 ‘야수’ 밥 샙(41·미국·현 로드FC 부대표)을 링에 나뒹굴게 했던 것도 이 전략이었다. 크로캅은 “그 경기만큼은 기쁘게 기억하고 싶다”며 “아직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밥 샙과의 경기 때보다 더 흥미진진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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