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해” “매력없어” 본 조비 2년 만의 신작에 혹평 세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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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집 ‘Burning Bridges’ 졸작 신세… 22일 잠실벌서 20년 만에 내한 공연

2년 만에 세계 투어를 시작한 본 조비가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연하고 있다. 본 조비 공식 홈페이지
2년 만에 세계 투어를 시작한 본 조비가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연하고 있다. 본 조비 공식 홈페이지
미국 베테랑 록 밴드 본 조비의 신작이 이례적인 혹평을 받고 있다.

‘What about Now’(2013년) 이후 2년 만에 발표된 13집 ‘Burning Bridges’(8월 21일 발매)는 세계적인 음반 리뷰 사이트 올뮤직닷컴에서 별점 한 개 반(다섯 개 만점)을 받았다. 졸작이라는 평가다. 올뮤직은 “따분하다. 본 조비가 콜드플레이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이어 붙여 큰 스케일의 록에서 미답의 고지를 오르려 하지만 실패”라고 했다.

국내 평단 분위기도 안 좋다. 이경준 웹진 ‘이명’ 편집장은 “본 조비가 2000년대 들어 미국 남부식 록으로 노선을 바꿨다. 그런 분위기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곡 하나하나의 매력이 너무 없다”면서 별 두 개 반을 줬다.

변명의 여지는 있다. 신작에는 본 조비가 오래전 묵혀둔 미완의 곡을 마저 다듬어 내놓은 노래가 적잖이 담겼다. 멤버들도 성격을 ‘팬 (서비스) 앨범’이라 규정했다. 간판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의 탈퇴(2013년) 후 첫 앨범이기도 하다.

그런 본 조비가 20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2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이 무대. 이번엔 존 본 조비(53·보컬), 데이비드 브라이언(53·건반), 티코 토러스(62·드럼)의 전성기 멤버에 세션 연주자를 보완한 편제다. 리드기타는 샘보라 대신 필 엑스(49)가 맡는다.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은 “엑스가 대중적 인지도는 적지만 앨리스 쿠퍼 밴드와 트라이엄프에서 기타를 맡아 실력은 검증됐다. 그가 샘보라의 연주를 얼마나 잘 재현하느냐, 중년의 본 조비가 얼마나 멋있게 변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본 조비는 올해 2년 만의 세계 순회공연 첫 단추를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4만 관객 앞에서 채웠다. 2시간 동안 18곡을 연주했다. 현지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존 본 조비는 80년대처럼 춤추거나 뜀뛰거나 무대를 종횡하지 않았고 토러스와 브라이언도 힘든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객석을 달굴 에너지는 충분히 보여준 공연”이라고 썼다.

본 조비는 자카르타에서 2000년 이후 낸 곡을 8곡이나 불렀지만 ‘You Give Love a Bad Name’과 ‘Livin‘ on a Prayer’(1986년), ‘Bad Medicine’(1988년), ‘Keep the Faith’(1992년) 같은 대표곡을 빼진 않았다. ‘Lay Your Hands on Me’, ‘I’ll Be There for You’(1988년)는 없었다. 절창이 요구돼 컨디션이 좋을 때만 무대에 올리는 대표 발라드 ‘Always’도 자카르타에선 들을 수 없었다. 한국 공연에선 어떤 추억들이 소환될까. 9만9000∼16만5000원. 1588-7890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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