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발언에 안철수 측 “유신독새 시대도 아닌데 무조건 엎드려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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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14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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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발언에 안철수 측 “유신독새 시대도 아닌데 무조건 엎드려야 돼?"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 측이 당 혁신위원을 맡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다.

비주류 측은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친노 물을 먹으면 다 그러냐. (조 교수가) 제2의 유시민이 되려고 하냐”라며 “안 의원이 좋고 싫고를 떠나 안 의원 얘기가 맞지 않나. 다른 정치인이라면 이미 책임지고 물러났어야 한다. 그러니 (조 교수를) 문재인 대표의 사병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안 의원이 당 대표였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도 “일방적 밀어붙이기 식의 독단적 당 운영은 당연히 비판하고 거부할 권리가 있다”라며 “조 교수도 (당) 바깥에 있을 땐 자유주의와 다양성을 생각하더니 (혁신위에) 들어가니 독재적 발상을 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과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민주주의”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유신독재 시대도 아닌데 ‘내가 한마디 하면 무조건 따르고 납작 엎드려 이의제기하지 말라’는 건가”라며 “이게 무슨 뒷골목 깡패 논리도 아니고 ‘아니면 나가라’니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교수가 정말 해야 할 것은 안 의원이 말한 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 척결, 새 인재영입 부분에 대해 혁신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는 것”이라며 “반박할 가치가 없어 상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 만큼은 지켜라.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 만들어라”고 밝혔다.

이는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중앙위 무기연기 및 재신임 투표 취소를 요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치인의 언동 뒤에는 반드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있다”면서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을 지지해 얻는 이익은 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안 전 대표가 혁신안을 반대해 얻는 이익은 문재인 체제의 조기 안착을 막고 대선주자로서의 자기 위상을 재부각하는 것이고, 현역 의원들이 혁신안을 무산시켜 얻는 이익은 재선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이어 “‘현실주의자’인 나는 다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자신은 그런 이익과 무관한 순결한 존재이고 반대편은 이익을 추구하는 추잡한 존재라고 말하지 마라. 시민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또 “동지애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 같다. 그러나 이상 세 가지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신을 당 위의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당을 단지 자신의 개인 이익 보장의 외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런 사람에게 정당은 ‘공당(公黨)’이 아니라 ‘사당(私黨)’일 뿐이다. 오는 24일 혁신위의 해소 뒤가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안철수. 사진=조국 안철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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