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사단 신병교육대서 수류탄 폭발사고, 던지지도 않았는데 ‘쾅!’… ‘치명적 결함판정’ 수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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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1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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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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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사단 신병교육대서 수류탄 폭발사고, 던지지도 않았는데 ‘쾅!’… ‘치명적 결함판정’ 수류탄?

50사단 신병교육대 수류탄 폭발사고

대구의 50사단 신병교육대 훈련장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11일 오전 11시 13분께 대구 육군 제50사단 신병교육대 훈련장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수류탄 투척 훈련장에서 손모 훈련병(20)이 교관의 ‘던져’ 지시에 따라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하고 던지기 위해 들어올리는 순간 수류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손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고, 인근에 함께 있던 교관 김모 중사(27)는 온 몸에 수류탄 파편을 맞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낮 12시53분께 숨졌다. 훈련 장소 가까이에 있던 박모 중사(27)도 신체 일부에 파편상을 입었다.

손 훈련병은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접합 수술을 받았으며, 박 중사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훈련은 신병교육 3주차를 맞아 오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훈련장에는 총 206명의 훈련병이 함께 있었지만, 사고장소로부터 3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이어서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교관들이 수류탄을 전달한 뒤 훈련병이 이를 받아 받아서 던지는 과정에서 갑자기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날 훈련을 즉시 중단했으며, 박 중사 등 훈련교관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훈련에 쓰인 수류탄과 같은 종류의 수류탄이 기능시험에서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육군과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받아 이날 공개한 ‘K413(KG14) 세열 수류탄 자료’에 따르면 50사단 신병훈련대에서 폭발한 것과 동일한 수류탄이 지난해 육군 탄약사 기능시험에서 치명적 결함판정을 받았다.

육군 탄약사령부는 지난해 4월17일 실시한 탄약 정기시험 중에 30발 중 6발의 수류탄이 국방규격상 치명결함으로 분류되는 지연시간 ‘3초 미만’에 폭발하는 결함을 발견했다. 또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해 11월13일 발표를 통해 조기폭발의 원인은 업체의 제조결함으로 수분흡습방지 방수액이 지연제에 침투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50사단 신병교육대 수류탄 폭발사고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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