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여고생’ 母, 내 딸 세상에서 최고 착하다며…”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9월 9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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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남성에게 돈을 뜯으려다 실패하자 감금하고 잔인하게 학대한 것도 모자라 장기매매를 모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른바 ‘악마가 된 여고생’ 사건의 가해자들이 1명당 100만 원 수준의 합의를 시도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9일 SBS 라디오와 CBS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가해자들의 행태를 전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껏 가해자나 그 부모 중 누구도 찾아오거나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지난 1차 재판 때 가해자 중 한 명인 여고생이 법정에 들어서며 자기 어머니를 보고 웃으며 손으로 ‘V’자를 그려 경악했다고 밝혔다.

또 가해자 부모들이 1명당 100만 원~200만 원 선에서 합의를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해 여학생 엄마가 전화를 하더니 성질을 버럭 내면서 ‘내 딸은 세상에서 최고로 착한 딸이라고 자부를 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잘못했다고 인정을 해야지 어떻게 우리한테 도리어 성질을 내느냐”며 “백번 죽어도 용서 못할 죄인들인데, 자기네들이 억울하다고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경비를 포함해 치료비로 2000만 원 쯤 썼는데, 가해자들은 치료비와 관련해 아무런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해자들이 거짓 반성을 하고 있다며 “미성년자라고 솜방망이 취급 하면 우리 아들 같은 애가 또 나온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아들의 상태에 대해선 “중환자실에서 20일간 의식이 없다가 깨어나서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트라우마가 생겨 현재 병원에 입원해있다”며 “애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하고 ‘내가 죽어야한다’라고 하고, 창피하다고 하기도 하고, 병원에서 자기 발톱을 3개를 뽑는 자해를 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기분 조율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손상으로 망막이 전혀 초점이 없고, 뇌가 이상이 있는지 수술을 해도 아직 밤이냐고 그런다”고 말했다.

이 건과 관련해 다음 아고라 청원 사이트에는 여고생 3명과 10대 남자 대학생 2명 등 가해자 5명의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이날 오전 현재 7600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여고생 A 양(16)은 지난 4월 26일 지적장애 3급인 B 씨(20)와 술을 마신 후 평택의 한 모텔로 B씨를 유인했다. 10여분 뒤 A양의 친구인 여고생과 자퇴생, 남자 대학생(19) 2명 등 4명이 들이닥쳐, A양과 B씨가 누워있는 모습을 촬영하고 미성년자와 원조교제했다고 협박하며 1000만 원을 요구했다. B씨가 거절하자 옷을 모두 벗기고서 성적 학대를 하고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데 이어 담뱃불로 B씨의 온 몸을 지지고 끓인 물을 중요 부위에 부어 화상까지 입혔다.

B씨가 의식을 잃자 이들은 다음날 렌터카에 B씨를 싣고 돌아다니다 장기매매 업자에게 팔아넘기기로 공모까지 했다. 죄책감을 느낀 한 여학생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이들은 모두 검거됐다. 검찰은 A양 등을 특수강도, 강제추행, 강도상해, 공동감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아들과 가해자들의 관계에 대해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만난 친구들이라고 밝혔다. 1000만 원의 용도에 대해선 “‘안마시술소를 차리려하니 네가 1000만 원을 달라’고 그랬다고 한다”고 밝혔다.

‘악마 여고생’ 사건의 선고공판은 오는 16일 재판을 한 번 더 한 뒤 이뤄질 예정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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