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대표 육참골단 결단 내릴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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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본보 인터뷰서 사실상 사퇴촉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8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조만간 만날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8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조만간 만날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많은 국민이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100석 이하로 예상한다. 문재인 대표는 이대로 가도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서 이긴다고 하는데 나는 이대로 가면 총선, 대선에서 진다고 본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8일 “문 대표의 문제 인식이 나와 다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다.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다시 물었다. 안 의원은 “문 대표 본인이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가져온다)’이라고 표현했다”며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우회적이지만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최근 안 의원의 공세가 거칠어지자 안 의원의 탈당설이 나돌았다. 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조만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총선 전 분당 논의에 거리를 두면서 문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지도부 개편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천 의원이 조만간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에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엄중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천 의원과 만나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하고 싶다.”

―천 의원보다 문 대표를 먼저 만날 생각은 없나.

“(문 대표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못 받았다.”(웃음)

―호남 신당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힘을 합해야 된다. (새정치연합에 들어와서 함께하는) 가능성들을 논의할 것이다.”

―안 의원이 탈당해 천 의원과 같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런 건 아니다. 힘을 합쳐 정권을 교체한다는 큰 목표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하고 싶다.”

―안 의원은 이 당을 바꿔 보려고 들어온 것인데, 그것이 안 된다면 탈당도 할 것인가.

“(단호한 표정으로) 없다. 나는 반드시 당을 바꿔야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그렇게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대해 평가해 달라.

“많은 분이 혁신위가 있다는 걸 내가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처음 알았다고 하더라. 그게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본다.”

―조국 혁신위원은 4선 이상 용퇴론을 얘기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히 정치 혐오적인 발언이다. 다선 의원들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비노(비노무현) 측도 당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방향의 혁신 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가.

“(혁신의) 원칙이 세워지면 친노(친노무현), 비노 구분 없이 적용해야 한다. 같은 계파라고 보호해 주는 건 옳지 않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도 아니다.”

―안 의원이 ‘비노 진영 수장’으로 비칠 수 있는데….

“침몰하는 배에서 선장 될 일이 있느냐. 내가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야당이 공멸할 위기여서다.”

―19일은 정치 입문 3주년이다.

“30년이 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정권을 교체하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다.”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 때 민주당 입당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진실은 밝혀지는 법이니까. 언젠가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죠.”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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