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수성아트피아, 문화예술 경쟁력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단순히 무대 빌려주는 공연장 넘어… 주민에 다양한 공연-체험프로 제공
지역 문화예술 저변확대에 기여

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연습실에서 시민무용단원들이 기초동작을 배우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연습실에서 시민무용단원들이 기초동작을 배우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무용을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졌죠.”

주부 김묘순 씨(52)는 지난달부터 매주 화 목요일 오후 7시 수성아트피아에서 춤을 배우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대구지회 김영남 이사의 지도로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의 기초를 배운다. 김 씨는 지난달 시민무용단원 공개 오디션에 딸(24)과 함께 도전해 합격했다. 11월에 열리는 제4회 무용축제 때 단원 16명과 함께 창작공연에 참가할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가 지역의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무대를 빌려주는 공연장을 넘어 창작공간으로 성장해 지역민에게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공연장은 수성구가 설립한 수성문화재단 소속으로 2007년 개관했다.

수성아트피아는 최근 창작뮤지컬 ‘미스코리아’의 배우 16명을 선발했다. 20일부터 연습을 시작해 12월 17∼20일 첫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1980년대 대구가 배경이다.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여고생 등 청춘들의 도전 이야기를 담았다.

수성아트피아는 2011년 처음 창작뮤지컬 ‘엄마와 젓가락’을 제작했다.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대구 출신 배우를 공개 선발했다. 2013년에는 60, 70대 관객을 위한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을 선보였다. 가수 현인(1919∼2002)이 부른 이 노래는 수성구 팔현마을에 있는 고모령(顧母嶺)이 배경이다.

대표 공연축제인 제5회 극단열전은 올해 4월 시작해 다음 달까지 ‘젊은 연극인들의 도전과 열정, 실험정신과 만나다’를 주제로 진행 중이다. 대구 극단 3개팀과 서울 극단2개팀이 출연한다. 이달은 18, 19일, 다음 달은 16∼18일 열린다.

지역 대학 음대 학생들이 참여하는 콘서트 오페라도 반응이 좋다. 계명대와 영남대가 4, 5월 한 차례씩 무대에 올렸고 경북대는 이달 17일, 대구가톨릭대는 11월 19일 공연한다.

수성아트피아는 대공연장 1147석 가운데 10%를 대구시민에 한해 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예술사랑 관람석으로 지정해 공연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영 수성아트피아 공연기획팀장은 “시민 참여가 늘면서 공연 내용이 알차고 풍성해졌다. 창작 수준과 공연장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