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면 문전성시”…北 평양 ‘향만루 대중식당’ 체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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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북한 평양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있는 중식당 ‘향만루(香滿樓) 대중식당’의 현지 특파원 체험기를 소개했다. 이곳은 1989년과 2010년 김정일도 ‘현지 지도’로 찾았던 곳이다. 다음은 기사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신화통신 평양분공실 바로 옆에 있는 향만루는 사계절 가리지 않고 점심 때만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북한에서는 드물게 식당 이름이 한자로도 쓰여 있다. 2014년 11월 25일 조선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출생일)에 향만루가 전국 요리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가격이 극히 낮은 식당은 당과 국가의 복리정책상 내국인만 이용할 수 있어 외국인이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막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 소개표를 보여달라고 했다.

소개표가 없어 되돌아 나오다 책임자로 보이는 여성에게 사정을 해 ‘5인분 소개표’를 받았다. 밥값으로 북한 돈 1만7250원(약 2550원)을 받았다.

종업원은 2층 방으로 안내했다. 우리 일행은 4명이었지만 음식은 소개표대로 5인분이 나왔다. 닭다리와 새우무침, 라면 100그램 그리고 광둥식 딤섬 세트 등이었다. 다른 메뉴를 더 시키면 미국 달러로 돈을 더 내야 했다. 몇 가지 중국 요리 더 시켰으나 4명이 소개표의 5인분을 다 먹기 힘들었다. 주방 요리사들은 중국에서 단기간 연수를 받고 왔으며 전국 요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소개표’에 ‘주체 103년(2014년) 11월29일’로 되어 있어 식당 체험을 한 지가 7개월이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체험기를 내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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