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Together]KT, 쪽방촌 주민에 IT 교육 ‘희망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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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생 니 ㄱㅅ 하 니 ㄷ(선생님 감사합니다)’

서울 용산구 동자희망나눔센터에서 매주 한글문화교실과 스마트폰 강좌를 듣는 안민정 씨(51)가 KT IT서포터즈에게 보낸 문자다. 한글을 몰랐던 안 씨였지만 이제는 지인들에게 감사인사를 문자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KT가 지난해 세운 정보통신기술(ICT) 복합 문화공간 동자희망나눔센터 덕분이다.

KT가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세운 동자희망나눔센터가 올해로 개소 1년째를 맞았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관련 교육을 한 지 1년, 동자동 쪽방촌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KT는 동자희망나눔센터 지하 1층에 IT라운지를 조성했다. 평소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려웠던 마을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각종 IT 기기를 체험하고. 주말에는 영화감상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1층에는 IT카페와 주민들이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 등으로 꾸며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곳에서는 매달 창작밴드의 소공연도 진행된다. IT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4명은 모두 지역주민이다. 평소 카페를 찾지 않던 주민들이 주변 시선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이유다. 모든 메뉴 가격은 1000원이다.

동자희망나눔센터 커피 바리스타 양성 강좌를 듣고 전업 바리스타가 된 쪽방촌 주민 강동근 씨(61)는 “세상에 커피 종류가 이렇게 많고 다양한 줄 전에는 몰랐다”라며 “고정적으로 월급이 나오니까 생활도 안정적이고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변 직장인들에게 IT카페의 취지가 알려져 일부로 카페를 찾는 손님도 점차 늘고 있다.

KT는 동자동 주민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동자희망나눔센터 2층에 다목적 프로그램실과 창작공간을 마련했다. 양말인형 만들기, 천연비누 방향제 만들기, 한글교실, 중국어교실, 스마트폰강좌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가 서울시의 지원과 서울역 쪽방상담소 운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말인형 만들기의 경우 수강생들이 만든 제품은 상품으로 판매도 된다.

KT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쪽방촌 인근 경찰 출동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센터 개소 전에는 길거리 음주 및 싸움 등으로 경찰과 119구급대가 출동이 빈번했지만 센터 개소 후 전년 동기 대비 경찰 출동횟수는 66%, 폭행은 43%, 도박은 96%나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KT는 ‘동자희망나눔센터’와 쪽방촌에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의 물질적 지원을 넘어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고 자활을 꿈꿀 수 있도록 문화 교육 혜택 확대 및 쪽방촌 환경개선 등 지속적인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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