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한국문학’ 연관어, 대부분 ‘표절’ ‘타락’ 등 부정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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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스토리닷 빅데이터 분석
“대형출판사-스타작가 유착이… 표절 불감증-침묵의 공범 불러”

“신경숙 작가가 표절했다는 작품만을 골라 따로 판매행사를 하면 좋겠습니다. ‘한국문학의 거장 신경숙도 반한 바로 그 작품들’이란 광고 문구와 함께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독자의 농담이다. 이 글은 트위터에서 600건 가까이 ‘리트윗’됐다.

이처럼 최근 일주일 동안 소설가 신경숙 씨 표절 논란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비판 글이 SNS에서 화제였고, 한국문학에 대한 시선도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스토리닷과 신 씨의 표절 논란이 처음 보도된 16일부터 해명 인터뷰가 나온 23일까지 트위터, 블로그 등 SNS에서 ‘신경숙’ ‘한국문학’이란 단어가 들어간 문서 수(언급량) 총 7만5676건을 분석한 결과 연관어는 ‘부정적’ 단어가 대부분이었다.

이 기간 한국문학은 2만9406건이나 언급됐다. 이 단어에 대한 ‘심리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표절(7677건)과 타락(2309건)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한국문학=표절, 타락’으로 본 셈이다.

연관어 3위는 ‘배려’였지만 ‘표절 시비를 겪는 한국문학을 배려하자’는 긍정적 의미가 아니었다. 한국작가회의 정우영 사무총장이 “해외에서 이만큼 알려진 작가는 고은 시인 외에 신경숙이 처음이므로 이 귀함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이 SNS에서 비판을 받으면서 연관어 순위 상위에 오른 것. 이 밖에 비판(4위) 의혹(5위) 논란(6위) 비현실적(7위) 등이 뒤를 이었다.

신경숙이란 단어도 같은 기간 4만6270건이나 언급됐으며 심리 연관어는 표절(2만8775건) 논란(5674건) 의혹(3921건) 타락(2193건) 등이었다. 신경숙과 한국문학의 연관어가 순위만 조금 다를 뿐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문인들은 침묵의 공범’ ‘사실상 한국문학=표절문학이라고 인정한 꼴’ ‘대놓고 표절하는 심리도 놀랍다’ 등의 비판글은 700∼1000건 이상 리트윗되면서 SNS에서 확산됐다. 스토리닷 유승찬 대표는 “신경숙 사건으로 한국문학 기득권의 타락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 제기됐고 대형 출판사와 스타 작가의 유착시스템이 표절 불감증을 불렀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결국 이번 논란은 한국문학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신경숙#한국문학#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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