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임신부’ 출산 아이-산모 모두 건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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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신생아 검사결과 음성”

임신 중 메르스에 감염됐던 이모 씨(39·109번 확진환자)가 23일 새벽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이날 “이 씨가 21일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23일 오전 4시 반경 삼성서울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체중 3.14kg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메르스에 감염된 산모와 신생아가 모두 건강한 사례는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이 씨는 19일과 21일 2회에 걸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와 완치 판정을 받았다. 22일 오전 산부인과로 이동한 후 정상 분만을 준비하던 중 23일 오전 2시 30분경 태반 조기 박리 증상이 일어나면서 급히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김종화 산부인과 교수가 집도했으며 출산팀은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고글, 장갑 등으로 된 D등급 보호 장비를 전원 착용했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지는 태반 조기 박리가 일어나면 태아에게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출산 직후 신생아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속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산모에게서 태아에게 전염(수직 감염)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상 이상은 없지만 메르스 여파 등을 고려해 퇴원 시기를 조율 중이며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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