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몰래 1000만원 상당 물건 훔친 마트 종업원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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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의 한 마트 주인 P 씨(42)는 지난해 7월부터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손님은 줄지 않았는데 이익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게 종업원 정모 씨(48)와 김모 씨(41)가 의심스럽긴 했지만 각각 8년과 4년이나 함께 일해 온 터라 쉽사리 물어보기도 힘들었다.
혼자 끙끙 앓던 P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매장 내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해 주인이 퇴근한 뒤 마트를 제 집처럼 뒤지는 정 씨와 김 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진열대에 놓인 주류와 음료, 식품 등을 배달용 봉지에 넣어 가져갔다. 심지어 물건을 훔치고 마트 계산대에 앉아 자축하면서 맥주를 마시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2,3일에 한 차례씩, 총 1420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7일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조명 전원을 끄면 폐쇄회로(CC) TV의 전원도 함께 꺼지는 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형편이 넉넉지 않아 훔친 생활용품 등은 집에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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