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명단 병원과 이름 비슷하다는 이유로 환자 줄어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8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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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부산 동의대병원 의료진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이 병원 연관 검색어로 ‘메르스’가 뜬 것.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기는커녕 경유한 적도 없는 이 병원 연관 검색어로 메르스가 나온 것은 비슷한 이름의 동아대병원 때문이었다. 14일 메르스로 숨진 한 환자가 앞서 3일 방문했던 해당 병원이 일부에서 동의대병원으로 잘못 입소문을 타면서 메르스 연관 병원으로 오해를 샀다.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환자 확진·경유 병원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곤란을 겪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메르스와 연관된 병원인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환자가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는 병원이 생길 정도다.

비슷한 피해를 보고 있는 동네 병원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365mc병원 천호점은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같은 구의 365서울열린의원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메르스 연관성을 묻는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365mc병원은 비만 전문 클리닉으로 진료 과목도 365서울열린의원과 다르지만 환자 수가 줄었다. 경기 의정부의 서울하나로의원은 서울 중구의 하나로의원이 헷갈린 사례다. 서울하나로의원 관계자는 “병원 이름 때문인지 몰라도 최근에 환자가 10~20% 줄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평택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이 명단에 포함되면서 덩달아 경계의 대상이 됐다. 병원 관계자는 “심지어 평택성모병원과는 같은 재단도 아니다”라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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