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번환자 근무기간 삼성병원 다녀간 모든 환자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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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어디까지]
2~10일 잠재 접촉자 선제 관리
확진자 8명 늘어 총 162명… 2명은 환자 진료한 의료진
확진 공무원이 이용했던 목욕탕… 대구시, 손님 266명 신원 분석중

정부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량 감염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 2∼10일 방문한 모든 외래환자와 입원환자의 정보를 수집해 감염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37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응급 이송요원·55)와 관련해 2일부터 10일까지 방문한 모든 외래·입원환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37번 환자가 이 기간에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상황에서도 병원에서 계속 근무했기 때문에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조회 시스템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에 제공한다. 이들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때 발열 여부 등을 확인토록 하기 위해서다.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는 8명으로 전체 환자는 162명이 됐다. 31번(69), 42번(54), 77번 환자(63) 등 3명이 사망해 사망자 수는 총 22명이 됐다. 신규 확인된 환자 중 2명(160번, 162번 환자)이 의료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0번 환자(31)는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에서 76번 환자를 진료했던 전공의로 5일 고관절 골절상을 입어 응급실에 온 76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진료했다. 76번 환자는 이후 강동경희대병원을 거쳐 건국대병원에 입원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일 사망했다. 162번 환자(33)는 삼성서울병원의 방사선사다. 보건당국은 “162번 환자의 경우 모두 4명의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155∼158번, 162번 환자) 5명이 모두 14번 환자(35)가 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을 때 방문한 적이 있지만 최장 잠복기가 5일이나 지난 상황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메르스의 최장 잠복기가 14일이라는 당초 보건당국의 설명에 의문이 다시 한 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메르스의 최장 잠복기가 14일이라는 기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달 말까지 집중의료기관, 집중관리기관에서의 산발적 발생을 끝으로 메르스 사태가 잦아들게끔 하는 것이 1차 목표이자 노력의 방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의 첫 번째 메르스 환자이자 공무원인 154번 환자(52)가 이용했던 대중목욕탕에 총 266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154번 환자는 13일 오전 9시경 오한 등의 이상증세를 느꼈고 다음 날 오후 1시 반경 집 근처 목욕탕을 1시간 정도 이용했다. 대구시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곳에 다녀간 손님은 266명이었다.

대구시는 이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154번 환자와 관련된 자가 격리 및 능동 감시 대상자는 600명을 넘어섰다. 이날 154번 환자는 고열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여 대구의료원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민병선 bluedot@donga.com·이세형 / 대구=장영훈 기자
#삼성병원#환자#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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