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에어쇼 현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항공기 도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입을 결정한 기종은 보잉의 B737MAX-8 50대, 에어버스의 A321NEO 50대 등 차세대 항공기 100대와 B777-300ER 2대이다. 이번 항공기 도입이 관심을 모은 것은 13조원(122억3000만 달러)이라는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대금액이기 때문이다.
도입을 결정한 B737MAX-8과 에어버스의 A321NEO는 각각 보잉사와 에어버스사가 자랑하는 중·단거리용 최신 항공기다. 과거 도입 때 화제를 모았던 에어버스 A380이나 보잉 B787과는 달리 비행시간 5시간 안팎의 거리에 최적화된 항공기다.
대한항공이 중·단거리 기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주목하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타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비행시간 5시간 안팎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국가들이 위치해 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의 전략적 시장이 된 중국을 포함해 현재 항공고객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지역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계열사 진에어의 보유기종이 노후화되는 주기에 선도적으로 항공기를 교체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시장에서 고객 서비스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들이 비슷한 비행거리의 기존 기종보다 연료소비와 탄소배출양이 적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두 기종 모두 기존보다 15∼20% 이상 연료를 아낄 수 있어 좌석당 운항비용을 낮출 수 있다. 신형엔진과 최신 기술 적용으로 정비 등의 항공기 유지비용도 적다. 시장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효율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 B737MAX-8과 A321NEO는 대한항공 창사 50주년을 맞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