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에 외식업체 매출 38.5%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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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꺼려 농촌체험마을도 직격탄… 6월 둘째주 예약 취소요청 93% 달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국내 외식업과 농촌관광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해 8일부터 14일까지 외식업체 560곳의 평균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메르스 확산 시점(5월 30일) 이전 2주간보다 매출이 3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양식, 일식 등 1인당 매출 단가가 높은 식당의 피해가 가장 컸다. 양식당의 주말 저녁 매출은 53.3% 줄었고 일식당의 주중 저녁 매출도 50.8%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또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외출, 여행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농촌관광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전국의 농촌체험마을 840곳 중 34곳을 샘플 조사한 결과 지난달 셋째 주와 넷째 주의 예약 방문 취소 비율은 전체 예약 건수의 3.3%에 불과했으나 이달 첫째 주에는 63%, 둘째 주에는 92.8%로 급격히 올라갔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외식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촌관광 수요를 다시 늘리기 위한 대책을 곧 내놓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가 책정한 식품외식종합자금 중 외식업체 육성자금의 배정한도를 현재 27억 원에서 최대 300억 원으로 늘리는 한편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책금리 인하도 추진할 예정이다. 농촌관광객 감소와 관련해서는 피해가 큰 마을을 대상으로 7월 이후 농촌관광 맞춤형 체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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