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박원순, 메르스 정치적 이용…공포 확산 책임 물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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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과장된 허위사실로 국민의 공포를 확산시킨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의 4일 긴급기자회견이 “우리 국민들에게 과도한 공포를 부채질했다”며 “(해당 의사는) 최소한 의사로서의 양식과 상식을 부정당하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박 시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가 1위로 올라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과학으로 퇴치할 수 있지만 정치를 어지럽히는 선동주의, 절망의 환상을 뿌리는 포퓰리즘과 공포를 악용한 선동정치라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13일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가 입장을 거절당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도 함께 비판하며 “메르스 공포를 악용하는 정치에 대해서 큰 경각심을 가지고 이를 악용하려는 정치인에 대해서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도 이날 회의를 열고 박 시장의 메르스 관련 행보가 “정치놀음”이라고 비판했다.

박인숙 의원은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2944명을) 전수조사 하라는 건 환자를 포기하라는 이야기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당장 고발할 일이고 정말 기가 막힌 일”이라며 “정치놀음도 분수가 있다. 박 시장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도 “정부의 무능과 초동대응 실패, 늑장대응 등을 빌미로 박 시장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심지어 계급 갈등까지 조장하는 현상이 나타나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쓴 소리도 나왔다. 강석훈 의원은 “(메르스 사태는) 보건복지부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외교부, 국방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챙겨야 할 일이 많은데 밀접해있는 한 두 개의 부서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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