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대출 300조 돌파… 가계빚 우려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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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5조 늘어… 전국은 477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이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어섰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0조9568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1246억 원 늘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합친 전국 주택담보대출은 477조8452억 원으로 3월보다 7조9735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8월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데 이어 주택경기 호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비수도권에 비해 두드러졌다. 그동안 수도권에 지방보다 강한 부동산 규제가 적용돼 왔던 만큼 규제 완화의 효과가 비수도권보다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11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추가 인하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가계 빚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다시 오르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담보가치가 하락해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는 데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장기분할상환 위주로 재편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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