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범선 좌초…20여분만에 승선자 38명 전원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4일 20시 10분


코멘트
14일 오전 11시 8분 전남 여수시 화정면 사도 북동쪽 500m 해상에서 82t급 범선 K호가 수중 흙 턱에 선체가 걸려 기울었지만 승객과 승무원 38명이 출동한 해경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K호는 국내 유일의 범선이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어민 추모 씨(41)가 해양긴급 상황을 알리는 122에 신고했고, 전남 여수해양경비안전서가 곧바로 선장 정모 씨(67)에게 신속한 대피를 지시했다. 해경은 정 선장에게 승객과 승무원 모두 구명조끼 착용한 후 갑판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경비함정 7척을 현장에 급파하고, 신고한 추 씨에게 승객 구조작업을 요청했다.

추 씨는 오전 11시 34분까지 자신의 어선에 승객 18명을 구조했으며, 곧이어 출동한 해경 경비함정이 나머지 승객·선원 20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K호 선체는 35도 정도 기울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20여 분만에 38명 모두 구조됐다. K호는 이날 오후 5시경 자력으로 수중 흙 턱에서 빠져나왔고 여수시 소호동 항구에 입항했다. K호에는 2000t 가량의 기름이 실려 있었으나 다행히 기름은 유출되지 않았다.

해경은 정 선장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K호는 13일 여수에서 원어민 영어교사 34명을 태우고 출항해 사도에서 1박을 한 후 귀항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선장은 해경에 “범선에 장착된 장비로 수심을 관찰하며 운항했는데 수중 턱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