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메르스로 영업 중단했던 식당 찾아 문밖서 격려만…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2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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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메르스와 관련해 ‘이중적 태도’를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한밤 긴급브리핑에서 주요 동선을 공개한 뒤 시와 마찰을 빚었던 35번 확진자의 ‘뇌사설’이 돌자 시는 “아는 바 없다”며 무성의한 답을 보였다. 반면 이 환자 동선의 장소였던 한 식당이 5, 6일 이틀간 자진 폐쇄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박 시장은 이곳을 직접 찾아 격려했다.

11일 저녁 한 매체가 ‘35번 확진자가 뇌사상태’라는 보도를 한 뒤 서울시에는 기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그러자 서울시는 오후 8시 37분 출입기자단에게 ‘35번 환자의 상태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아는 바 없음’이란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8분 뒤에는 ‘35번 환자의 상태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통보받은 바 없음’이라고 추가로 전했다.

메르스와 관련해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정부보다 강력한 조치들도 취하고 있지만 유독 35번 환자에 대해서는 발을 뺀 것이다. 환자의 상태 논란은 보건복지부가 같은 날 “주치의를 통해 위독한 상황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힌 뒤에야 진화됐다.

반면 박 시장은 12일 시간을 쪼개 송파구의 한 식당을 찾아 메르스와 관련해 영업을 중단했던 주인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이 식당에서 오찬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동 중에 비서실을 통해 “식사는 함께 못 하겠다”는 뜻을 도착 30분 전 주인에게 전했다.

박 시장은 이 식당에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서 주인과 악수를 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전한 뒤 다른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박 시장이 메르스로 영업을 중단했던 식당을 찾는 게 ‘35번 환자와 가족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뒤늦은 판단에 급하게 오찬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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