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일까… ‘전염병’ 관련 서적 판매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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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행성’ ‘바이러스와 감염증’, 판매량 각각 3배로 껑충 뛰어
“불안심리가 정보욕구로 연결”분석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유발된 불안감이 ‘전염병’을 다룬 도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동아일보와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전후 19일간 도서 판매량 변화를 살펴봤다. 확진환자 발생 이후 ‘전염병’ 또는 ‘바이러스’ 등을 키워드로 한 관련 서적의 판매가 뚜렷하게 늘어났다.

‘바이러스 행성’은 20일 이후 판매량이 14권에서 42권으로 200% 증가했다. 미국의 과학 저술가 칼 짐머가 쓴 이 책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해 왔는지와 면역이 안 되는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을 진단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신종 인플루엔자, 사스(SARS), 에볼라 출혈열 등의 바이러스 전염병의 대유행을 진단한 ‘바이러스와 감염증’도 14권에서 43권으로 판매가 껑충 뛰었다.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따른 인류의 미래와 대응전략을 다룬 ‘바이러스 폭풍’은 메르스 확진 환자 전에 2권만 판매됐으나 20일 이후 19권으로 늘어났다.

바이러스와 전염병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담은 ‘WHY?’ 시리즈 중 ‘질병’ 편은 메르스 환자 발생 후 20일 동안 예스24에서만 70권이 판매돼 이전에 비해 30권이 늘어났다. 예스24 관계자는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바이러스, 전염병 관련 정보 욕구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염병이나 바이러스 관련 인터넷 도서가 판매에 호조를 보이는 것과 달리 서점을 찾는 사람은 줄어들고 주요 출판행사가 취소되는 등 출판계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업계 1위인 교보문고는 메르스 유행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20∼30%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8일 이사회를 열고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국제도서전을 10월 7일로 연기했다. 출협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이후 가뜩이나 출판시장이 침체됐는데 도서전마저 무산돼 아쉽다”며 “10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도 열려 국제도서전 관심이 분산되는 등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메르스#바이러스 행성#바이러스와 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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