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서울지역 과학고 면접 ‘융합형 문제’ 출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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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개 과학고 입시요강 확정

전국 20개 과학고의 2016학년도 모집요강이 발표됐다. 8월 4일 충북과학고가 가장 먼저 접수를 시작하고, 서울지역은 8월 10일부터 시작된다.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72명이 줄어든 1626명이다.

대체로 지난해와 전형요소가 같지만 서울지역은 면접 방식이 달라졌다. 수학이나 과학 어느 특정 과목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각 과목을 넘나드는 융합형 문제가 출제된다. 수험생은 바뀐 면접 방식과 예상 출제 문제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과학고 면접은 보통 면접관 2, 3명이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개별면접 형식으로, 지원자당 15∼20분 진행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력을 파악하기 위해 수학에서는 ‘격자점을 활용한 선’이나 도형 관련 문제들이 자주 출제됐다. 과학에서는 자연환경이나 주변 일상에서 과학원리를 설명하는 문제가 많았다.

올해 서울지역 과학고는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과학고 자기주도 학습 전형 매뉴얼’을 토대로 2단계 면접 문항을 출제한다. 과거와는 달라진 출제 유형으로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 수학 영역을 구분하는 문항이나 면접평가를 금지하고 과학과 수학에 대한 창의성, 잠재력, 자기주도학습 역량,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융합형 문항이 출제된다.

융합형 문제의 예시 문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과거 출제 문항에 비추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양 쓰레기 청소 업체 오션클린업의 대표 보얀 슬랫은 16세에 다이빙을 하면서 바다 쓰레기를 왜 아무도 치우지 않을까 의문을 가졌다. 그는 해류의 순환에 따라 쓰레기가 모이는 곳에 자신이 개발한 수거 장치를 설치하는 해결 방안을 발표했다. 수험생이 생각하기에 지구를 더럽히는 심각한 오염원은 무엇이며, 그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식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지원자가 과학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또 과학과 수학적 사고를 융합해 얼마나 창의성 있는 답변을 하고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문제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수학적 과학적 사안에 대해 지원자 자신이 독창적인 견해와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탐구활동 기록을 활용한 개별 문항의 비중도 커진다. 탐구활동을 통해 얻은 단편적 지식보다 탐구 동기와 진행 과정의 이해, 각 탐구 과정의 필요성, 탐구활동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접목할 수 있는 과학 분야 등을 물어볼 수도 있다. 과학과 수학을 분리해서 출제하지 않기 때문에 두 과목의 지식을 서로 연관 짓고 논리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답변 준비 장소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은 빠른 판단력이 필요하다.

입시업체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허철 연구원은 “과학고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은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올해 서울지역 과학고는 면접 문항이 통합형으로 새롭게 출제되면서 사교육으로 준비하는 것이 더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늘 주변 생활을 과학 및 수학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기르고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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