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 군포 한 다방서 여주인 등 2명 살해…1명은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8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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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의 한 다방에서 70대가 흉기를 휘둘러 업주 등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8일 오전 10시7분경 군포시 산본동 한 상가건물 지하 1층 다방에서 이모 씨(70)가 흉기를 휘둘러 업주 유모 씨(56·여)와 유씨의 지인 김모 씨(57·여)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지인 민모 씨(55·여)가 다쳤다.

김 씨와 민 씨는 흉기에 찔린 채 건물 밖으로 뛰어나온 뒤 길가에 쓰러져 있다가 행인에게 발견됐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업소 안에서 숨져 있는 유 씨를 발견했다. 민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흉기를 휘두른 이 씨는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한 뒤 경찰에 붙잡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민 씨는 경찰에서 “유 씨 등과 함께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씨가 신문지에 싼 흉기를 들고 가게로 들어와 휘둘렀다”고 전했다. 숨진 유 씨와 김 씨는 목을 한차례씩 흉기에 찔렸으며, 민씨는 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상의 자켓에서는 A4용지 18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 씨의 어렸을 적 기억, 가족 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 여자들은 내가 돈이 없다며 무시한다. 유 씨가 이 여자들과 어울리느라 나와 만나주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경찰은 이 씨가 숨진 유씨 등과 평소 친하게 지내다가 불만이 생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주변인물 등을 대상으로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 씨가 정신병력이 있는지도 확인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해를 한 이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치료를 받은 뒤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포=남경현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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