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메르스 사태 해결, 박근혜 대통령 직접 나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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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문 대표는 3일 경기 양평군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국가자원을 총동원할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는 이미 초기대응 실패로 실기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와 함께 △범정부적인 대책기구 구성 △중앙 및 시·도 권역별로 보건소와 국공립종합병원 포함한 광역별 메르스 대책기구 마련 △메르스 발생지역과 의료기관의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촉구했다.

다만 문형표 복지부 장관 책임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복지부 장관 등 정부 무능에 대해 책임 묻는 건 나중의 일”이라며 “지금은 함께 협력해 위기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그간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와 관련해 문 장관의 해임을 주장해왔지만 메르스 사태 확산으로 문 장관의 경질이 불가피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민들은 마치 세월호 참사 첫 날을 보는 것 같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메르스 3차 감염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 보건당국은 초동대처에 실패했고 사후대책에도 더 큰 실패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메르스 태스크포스(TF)팀을 대책위 수준으로 격상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보건복지위원으로 구성된 TF팀을 좀 더 격상해서 교육문화, 법사위원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대책기구를 만들었다”며 “어젯밤에 추미애 최고위원께서 대책 최고위원으로 나가셨다”고 말했다.

한편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병원명을 공개해야 한다”며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S병원이다. N병원이다. 이런 잘못된 유언비어로 인해 손해를 많이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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