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년까지 전기고문… 잔혹한 IS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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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500명 납치 자폭테러 훈련

검은 옷을 입고 한 손에 총을 든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14세 시리아 소년 아흐메드를 매단 채 잔혹한 고문을 가하고 있다. BBC 캡처
검은 옷을 입고 한 손에 총을 든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14세 시리아 소년 아흐메드를 매단 채 잔혹한 고문을 가하고 있다. BBC 캡처
14세 소년을 전기로 고문하고 어린이 500명을 납치해 자살 폭탄 테러 훈련을 시키는 등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잔혹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BBC는 1일 IS가 14세 시리아 소년 아흐메드를 구타하고 고문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에서 빵을 팔던 아흐메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성인 남성 2명으로부터 IS 대원들의 집합 장소에 가방을 갖다 놓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가방에는 폭탄이 들어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가방을 들고 갔던 그는 IS에 이틀간 붙잡혀 끔찍한 매질과 고문을 당했다.

BBC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복면을 쓴 IS 대원 2명이 아흐메드의 양손을 천장에 묶어 놓고 그를 때리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아흐메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방에 폭탄이 든 줄 몰랐다고 거듭 말했지만 IS가 이를 믿어주지 않았다. 그들이 전기고문을 가할 때 너무 아파서 ‘엄마’라고 비명을 질렀더니 전압을 더 높였다”고 말했다.

고문이 끝난 후 아흐메드는 사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투옥됐지만 그를 불쌍하게 여긴 한 사형집행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터키로 피신한 그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터키 아나돌루통신도 IS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에서만 14∼16세의 소년 400명을 납치했으며, 이들을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양성하기 위해 IS 기지로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IS 조직원들은 동부 디얄라 주에서도 같은 목적으로 비슷한 또래의 어린이 100명을 납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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