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일터 건강관리’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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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순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 대회장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이영순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 대회장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평균수명이 점차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9세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 5년가량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도 길다. 건강한 삶을 표현하는 지표 중에 건강수명이 있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평균 연수를 뜻한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3세다. 평균수명과는 10년 가까이 차가 난다. 사망하기 전 10년 동안 질병으로 고통 받는 셈이다.

건강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자 행복의 전제 조건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일터에서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일터의 위험 요소가 때론 근로자의 건강을 해치고 때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터에서는 질병으로 7678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이중 85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터의 건강관리는 근로자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 때문에 많은 기업과 국가에서 근로자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5월 31일 근로자의 건강 보호를 위한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국제대회가 개막했다. 바로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다. 3년마다 열리는 산업보건 분야 최대 규모, 최고 권위 행사다.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싱가포르에서 열렸고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대회의 모토는 ‘산업보건의 글로벌 하모니: 세계를 하나로’이다. 근로자 건강이라는 공통 주제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협력하자는 취지다. 5일 동안 50여 개의 다양한 주제가 320여 개 세션에서 다뤄진다. 안전보건 이슈는 물론이고 근로자의 정신, 심리적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 등 새롭게 부각되는 산업보건 문제도 중요하게 논의된다.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은 이미 질병 치료를 넘어 관리와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려면 일터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해 대회가 국내 일터 건강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한국 산업보건 수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특히 올해 서울대회를 기점으로 산업보건의 새 역사가 열리길 희망한다.

이영순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 대회장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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