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기회 주어지면 성적으로 국가에 보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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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금지약물 징계 후 첫 훈련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지 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마린보이’ 박태환이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 50m 레인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박태환은 밝은 표정으로 수영장에 들어와 회원 등록 사진을 찍고 취재진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네며 첫 훈련을 시작했다.

박태환은 자신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노민상 전 국가대표 수영 감독이 지도하는 수영교실 회원 자격으로 약 1시간 30분 동안 30명의 회원과 함께 자유형과 배영, 접영 등으로 50m 레인을 오가는 훈련을 가볍게 소화했다.

박태환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훈련하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태환은 노 감독 수영교실 6월분 회비 30만 원을 냈다. 올림픽수영장은 지난달 27일 수영교실 회원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박태환의 수영장 이용 허가를 내줬다.

박태환은 훈련이 끝난 후 “아무래도 훈련을 하지 않은 기간이 있어 몸 상태가 제대로 돌아올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기분 좋게 인터뷰할 수 있도록 훈련하겠다”며 차분하게 각오를 밝혔다. 박태환은 “기회가 있으면 대한민국에 값진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수영장을 빠져나갔다.

박태환의 소속사 팀지엠피의 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박태환의 누나 박인미 씨 역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태환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내년까지는 조용히 훈련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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