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스포츠카 주행성·SUV 활용성·4륜구동 안정성 ‘3박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일 05시 45분


렉서스의 가솔린 터보 콤팩트 SUV ‘NX 200t AWD’는 ‘SUV의 활용성’과 ‘4륜구동의 안정성’, ‘가솔린 터보 엔진의 짜릿한 퍼포먼스’를 두루 갖추고 있어, 스포츠카와 SUV를 동시에 타고 싶은 욕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의 가솔린 터보 콤팩트 SUV ‘NX 200t AWD’는 ‘SUV의 활용성’과 ‘4륜구동의 안정성’, ‘가솔린 터보 엔진의 짜릿한 퍼포먼스’를 두루 갖추고 있어, 스포츠카와 SUV를 동시에 타고 싶은 욕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 렉서스 ‘NX 200t AWD’

리얼로드테스트의 7번째 주인공은 렉서스의 가솔린 터보 콤팩트 SUV인 ‘NX 200t AWD’다. 하이브리드인 NX300h에 이은 NX라인의 퍼포먼스 모델. SUV의 활용성, 4륜구동의 안정성, 가솔린 터보 엔진의 짜릿한 퍼포먼스까지 모두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전략 차종이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NX 200t AWD’를 입체 평가했다.

■ 렉서스 ‘NX 200t AWD’ 주요제원



■ UP&Down

▶UP

1.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반응하는 가솔린 터보 엔진의 매력(터보렉 없음).
2. 민첩한 스타일,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3. 콤팩트 SUV지만 렉서스 중형 세단인 RX 수준의 넉넉한 공간 활용.

▶DOWN

1. 중저속에서 경쟁 차종에 비해 너무 빠른 나머지, 고속에서는 약간의 아쉬움.
2. 퍼포먼스를 강조한 모델이지만 다소 아쉬운 복합 연비.
3. 비슷한 차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유니크한 모델이지만, 이 가격대 경쟁 차종 많음.

■ 경쟁 모델은?


1.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4륜구동 가솔린 터보라는 흔치 않은 장르의 모델인 ‘NX 200t AWD’와 직접 비교할만한 경쟁 차종은 없다. 비슷한 가격대의 SUV와 간접 비교가 가능할 뿐. 최근 출시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프리미엄 디젤 SUV로 매력적인 가격과 성능 옵션을 갖추고 있다. 진화된 스타일에 압도적인 오프로드 능력이 돋보인다. 연비 11.2km/l, 가격 5690만∼6660만원.


2. 아우디 Q5 35TDI

드라이빙의 묘미라는 측면에서 아우디 Q5는 훌륭한 경쟁자다. Q5 35TDI는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3000cc 차량 못지않은 부드러움과 넉넉한 힘을 지녔다. 고압 연료 분사를 통해 완전에 가까운 연소를 실현시켜 파워를 높였고, 소음과 진동은 혁신적으로 줄였다. 연비 12.5km/l, 가격 6130만∼6630만원.

내부 인테리어-엔진-트렁크(맨 위쪽부터)
내부 인테리어-엔진-트렁크(맨 위쪽부터)


■ 장순호 프로레이서

중량 2t불구 드래그 레이스하는 듯한 가속
브레이크 내구성 뛰어나 제동능력도 탁월


렉서스 NX 200t에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 되어 있다. 하지만 2톤(2165kg)이 넘는 공차중량 때문에 가속력에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그 진가를 알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반응속도가 너무 빨라 밟기가 무서울 정도로 재빠르게 치고 나간다. 정차상태에서 가속력은 마치 드래그 레이스 경주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속도가 붙으며 달려 나간다. 중·저속에서는 가속력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고속으로 가면 중·저속에서 느꼈던 강한 토크보다는 부드러운 가속력으로 바뀌면서 안정감을 만들어준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중·저속 가속력이 경쟁차종에 비해 너무 빠르기 때문에 고속주행에서의 가속력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가 아쉬움으로 남는 듯하다.

일반 도로에서 직진 주행을 할 때 차량의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서스펜션 운동성은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핸들을 돌리면 차량이 반응하는 속도는 아주 빠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다. 코너링 성능은 운전자가 느끼기에 지상고가 높아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막상 차량의 움직임은 코너를 진입하면 언더스티어 성향을 띠면서도, 좌우 롤링 양이 적고 높은 한계 스피드로 정교하게 코너를 돌아나간다. 중·저속에서는 아주 적합한 서스펜션 밸런스다.

제동능력도 뛰어나다. 중·저속에서 급제동을 하면 차량 앞쪽이 아래로 눌리면서 빠르게 서준다. 브레이크 페달은 부드럽게 밟히고 급제동시 제동 거리도 짧아 매우 만족스럽다. 내구성은 우수하다. 고속주행 중 급브레이크를 여러 번 해도 제동력에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내구성을 보여주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최고출력 238마력·최대토크 35.7kg·m
저속땐 하이브리드·고속땐 레이싱카 느낌


렉서스 NX 200t는 가솔린 터보에 4WD 기능을 더한 콤팩트 SUV다. 가솔린 터보 모델인 만큼 본격적인 달리기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묵직하면서도 민첩하게 움직이는 운동 성능에 감탄사가 나온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에 저·중·고 RPM 영역대에서 고른 토크로 원하는 만큼 힘을 낸다. 운전의 감칠맛은 섬세한 코너링에서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코너를 빠져나갈 때 더욱 섬세하게 작동하며 핸들 조향력이 좋다.

NX 200t는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트윈터보가 포인트다. 다운사이징한 엔진은 엣킨슨 사이클방식으로 최고출력 238마력의 힘을 낸다. 최대토크 35.7kg·m는 1650∼4000rpm 구간에서 고르게 힘을 낸다.

속도별로 느낌을 표현하면 저속에선 하이브리드 카처럼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게 나가고, 중속에서는 렉서스 중형세단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어느새 고속에서는 레이싱카가 부럽지 않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정숙하면서도 어느 가속 영역에서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 없다. 특히 마음에 드는 주행 특성은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튀어나가는 빠른 응답력이다. 엔진 구조를 보면 배기 매니폴드가 엔진의 실린더헤드 안으로 들어가 있는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에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더했다. 이 덕분인지 디젤 터빈과는 달리 터보렉(가속시 발생하는 차량반응 지연현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차선변경이나 급가속을 필요로 할 때는 절로 흐뭇한 표정이 지어진다. 저속과 고속에서 모두 터보차저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터보렉을 확 줄인 파워 퍼포먼스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성능을 감안하면 고속도로 연비 11.3km/L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세계 최초 터보시스템, 자유로운 가감속 만끽
9.5인치 골프백 최대4개 수납 가능한 트렁크


스포츠카와 SUV를 동시에 타고 싶다는 욕심이 렉서스의 ‘NX 200t AWD’라면 채워질 수도 있겠다. 승용차와 SUV의 주행 감각은 명확하게 다르지만 ‘NX 200t AWD’는 그 차이를 다양한 첨단 기술로 상쇄한다. 고속도로에서 과감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면서도 SUV라는 느낌 없이 자유로운 가·감속과 핸들링을 할 수 있었던 건 새로운 터보 시스템의 힘이 컸다.

NX 200t AWD에는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가 조합된 새로운 터보시스템이 들어있다. 렉서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이다. 이름은 어렵지만 효과는 분명하다. 이른 바 터보렉이 사라졌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엔진 출력이 곧바로 발휘된다. 지연 현상이 없기 때문에 더 명쾌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터보 엔진에 최적화한 6단 자동 변속기도, 과감한 가감속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고속 주행시와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에 기여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다이나믹 토크 컨트롤 4륜구동 시스템이다. 주행 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0에서 50:50까지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특히 코너링에서는 스티어링 조향각도에 따라 운전자가 의도하는 타깃 코너링 라인을 계산해 섬세하게 후륜에 토크를 배분한다. 스포츠카와 같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이유다.

SUV 본연의 목적에도 충실하다. 트렁크 공간에는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 또 60:40으로 분할이 가능한 접이식 뒷좌석에는 파워폴딩 기능(Executive 모델)도 적용되어 있다. 시트 좌우와 운전석 또는 트렁크에 있는 버튼을 통해 뒷좌석을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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