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회장 “삼성-LG, 유럽 가전시장 점유율 높여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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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가 한국서 인기끄는 것처럼… 프리미엄 시장선 이미지가 중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으로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봅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인 밀레를 이끌고 있는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사진)은 24일(현지 시간) 몰타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두 기업이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을 앞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한때 세계를 주도하던 일본 전자업체를 물리칠 정도로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유럽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진칸 회장은 한국기업이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프리미엄 제품을 사는 고객은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는 만큼 내구성이나 성능 향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시장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유럽과 북미 지역 부유층을 겨냥한 최고급 빌트인 주방 가전제품인 ‘제너레이션 6000 시리즈’가 한국에서 인기를 끈 것은 브랜드를 중시하는 한국인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며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작지만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비해 한국에서 팔리는 밀레 제품이 비싼 만큼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밀레는 한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가격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진칸 회장은 올 7월 밀레코리아 출범 1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한국인과 독일인은 사고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이 비슷한 것 같다”며 “그동안 한국이나 한국기업으로부터 배운 것도 많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몰타=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삼성#LG#유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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