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가 부쩍 가까워진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7일 05시 45분


24일 스자좡에서 열린 스자좡 용창과 톈진 테다의 중국슈퍼리그 경기. 슈퍼리그에는 10명의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다. 스자좡(중국)|남장현 기자
24일 스자좡에서 열린 스자좡 용창과 톈진 테다의 중국슈퍼리그 경기. 슈퍼리그에는 10명의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다. 스자좡(중국)|남장현 기자
김영권·박종우 등 전·현직 태극전사들
1부리그 16개 클럽중 9개팀서 맹활약
中 축구인 “한국선수 책임감 남다르다”

중국프로축구. 한때는 아주 낯설었다. 몇몇 축구인들이 1990년대 중·후반부터 중국으로 향했지만, 주목을 받진 못했다. 동아시아에선 한국 K리그와 일본 J리그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제 그 판이 깨졌다. 더 이상 중국을 ‘축구 변방’이라 하지 않는다. 특급 용병 영입으로 대변되는, 막강 재력을 지닌 신흥 부호들의 전폭적 투자와 국가 차원의 남다른 관심으로 중국축구는 프로부터 강세를 떨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에서 중국축구가 한층 가깝게 느껴지도록 한 계기가 생겼다. 국내 선수들의 연이은 ‘러시’다. 얼마 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이 대세였는데, 지금은 중국으로 바뀌었다.

중국슈퍼리그(1부리그) 16개 클럽 중 9개 팀에 10명의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상하이 상강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각각 김주영(27), 김영권(25)이 몸담고 있고, 베이징 궈안과 광저우 푸리에 각각 하대성(30), 장현수(24)·박종우(26)가 활약 중이다. 대부분이 2012런던올림픽부터 2014브라질월드컵까지 최근 한국축구의 영광과 아픔을 함께 했던 전·현직 태극전사들이다.

국가대표급 선수는 또 있다. 지난해 갑리그(2부리그)에서 1부로 승격한 스자좡 용창에 입단한 조용형(32)이다. 2010남아공월드컵과 2011카타르아시안컵 등을 경험하며 이름을 날린 그는 카타르에서 활약하다 중국에서 조용하지만 알찬 행보를 하고 있다. 그 외에 허난 전예(정인환·29), 상하이 선신(임유환·32), 귀저우 런허(박주성·31), 랴오닝 훙원(김유진·32) 등도 한국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특징을 볼 수 있다. 다수가 수비수다. 미드필더 하대성, 박종우와 달리 대부분의 역할이 뒷문 단속이다. 최근 K리그가 수비수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이유가 핵심 자원들의 중국행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 중국 축구인은 “중국에서 한국 선수의 인상이 좋다. 자기관리와 남다른 책임의식 때문”이라며 “중국은 최전방과 공격 2선에 힘을 쏟는 기본 용병 쿼터(3장)와는 달리 아시아 쿼터로는 강한 기질의 한국 선수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양국간 거리를 좁힌 또 다른 케이스도 있다. K리그를 누빈 용병들의 중국행과 국내 축구인들의 갑리그 진출이다. FC서울에서 뛴 데얀(34·베이징 궈안)과 전북현대에서 활약한 황보원(28)·펑샤오팅(30·이상 광저우 에버그란데), 과거 수원삼성에서 전성기를 보낸 중국 ‘레전드’ 리웨이펑(37)이 전자이고, 옌벤FC 박태하(47) 감독과 하태균(28), 선전 위헝 이임생(44) 감독 등이 후자다.

스자좡(중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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